요즘 세상을 보면 환경 문제가 예전보다 더 많이 보인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뉴스와 기사들, 거리에 나뒹구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낭비하며 살고 있는지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지난 겨울, 나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업사이클링 드라이플라워 정규클래스’를 만들었다. 다시 활용하면서도 예쁘고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사실 이 클래스는 내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드라이플라워 정규 과정을 수강했던 선생님 한 분이 먼저 제안해 주셨다. 그분은 업사이클링을 주로 수업해 오셨는데,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해보고 싶다며 나에게 클래스를 열어보자고 요청하셨다.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드라이플라워와 업사이클링이 어울릴까? 하지만 생각해보니 꽤 멋진 아이디어 같았다. 그래서 나도 업사이클링에 대해 하나씩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내가 몰랐던 세계가 펼쳐졌다. 우리가 평소에 버리는 수많은 것들이 사실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버려진 것들이 새로운 작품이 되어가는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환경 문제에 조금이라도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네스프레소 캡슐, 세탁소에서 받은 철제 옷걸이, 집에 쌓여 있는 생수통 같은 것들. 평소에는 그냥 버려지던 것들이다. 하지만 이 캡슐에 드라이플라워를 몇 개 얹어주니 그저 쓰레기로 보이던 게 작은 예술품으로 변신했다. 옷걸이는 둥글게 구부려 리스틀 대신 쓸 수 있었고, 생수통은 멋진 화병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손끝에서 작은 마법이 일어난 것 같았다. 일상에서 당연히 버려지던 것들이 조금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순간은 참 감동적이었다.
처음엔 그저 재미있는 시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업사이클링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드라이플라워와 업사이클링이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이 작품들이 마치 ‘두 번째 삶’을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속에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고유한 아름다움과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공방 한켠에 각종 병과 플라스틱, 캔 등이 쌓여가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무심히 버렸을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 작은 것들에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들로 어떤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어떤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을지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상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졌다.
내가 드라이플라워와 함께하는 업사이클링을 알리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환경 보호 때문만이 아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얻는 작은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우리가 흔히 ‘버려진 것’으로만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그 자체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드라이플라워와 업사이클링이 만나 탄생한 작품들은 우리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그저 예쁘게 꾸며진 작품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와 이야기를 가진 작은 메시지다. ‘다시 생각해보면,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 우리가 쉽게 버리던 것들이,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얼마든지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업사이클링 작업을 통해 내가 느낀 것들을 종종 글로 적어보려 한다. 작은 시도일지 몰라도,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주변에 버려진 것들이 또 다른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것들을 다시 살려내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리고 싶다.
업사이클링과 드라이플라워, 이 둘이 만나서 내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듯이,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깨달음과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 버려진 것들의 두 번째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그 과정이, 누군가의 삶에도 따뜻한 꽃이 피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