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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횬 Apr 19. 2024

나를 정의해 준 [태지원작가님]

누군가의 삶에 앞서 걸어간 길이 좋다고, 좋았다고, 행복하다고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올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만난 분들 중 가장 내 마음을 울린 태지원 작가님을 온라인이지만 직접 대면한 듯 만날 수 있었다.


태지원 작가님의 이야기는 나를 정의해 주었다. 나는 왜 글을 쓸까? 왜 책을 출간하고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으며, 무엇 때문에 막히는 걸까? 왜 선생님들께 브런치에 글을 쓰라고 권유할까? 물론 그 답은 알고 있었다.

명확하게 알고 있었지만, 타인에게 듣는 이야기로 내 감정은 두 세배 극대화되었고, 나누고 싶은 열정이 솟아났다.


힘들 때 글을 쓰고, 내가 위로를 받는다. 글은 나에게도 위로다. 글을 쓰는 시간이 길지 않다. 잠자기 전, 혹은 출근길, 퇴근길(음성인식으로)에 쏟아붓고 나면 시원하다. 그 시원함이 위로였다. 글을 쓰며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그것은 내가 나에게 주는 위로였다. 그리고 그 위로가 타인에게 전해진다면 그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


책을 쓰면서 공부를 한다는 생각, 그래서 작가님의 프로필에는 지식의 부스러기를 엮어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디자인 교과서를 쓰면서 100권 이상의 전공서적을 본 것 같다. 그것은 나에게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작가님은 한 권의 책을 끝내면서 공부했다는 느낌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나를 돌아보았다. 책을 쓰며 공부를 한다는 생각은 지금 나에게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 밑줄을 치며 메모해 두었다. 그런데 그것이 즐거워야 한다고 했다. 나에게 즐거운 공부는 어떤 분야일까?


뾰족하게 타깃 독자를 선정하기, 그것 또한 나에게는 꿀팁이었다. 글을 쓰며 욕심을 내기도 했다. 학교와 교육에 대한 글을 쓰며 일반인에게까지 공감을 바라기도 했다. 뾰족하게 타깃을 설정하는 일, 그것이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었다. 주제를 선정하는 방법부터 목차를 구성하는 방법까지 작가님만의 꿀팁을 차분하게 알려주셨다. 한 말씀 한 말씀이 버릴 것이 없었다. 예시들도 어쩜 이렇게 감각적일 수 있을까?


에세이를 쓸 때는 자료수집보다는 산책이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에 무릎을 탁 쳤다. 언젠가는 작가님과 산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하는 산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님이라면 함께 산책하며 나의 영감을 마구 두드려주실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크게 요동치게 했던 말씀, 혼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 최근 타인으로부터 내 시간의 루틴을 질문받는 일이 많다.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잠을 자는지, 일하는 시간, 아이들 케어, 수업준비시간 등등,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일의 속도가 빠르고,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어떨 때는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그것을 즐기며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혼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의 결핍 때문이었다. 아이 셋을 케어하고 집안일을 하고, 학교 업무를 하며 혼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글 역시 지난밤 잠들기 전 휴대폰으로 작성하고 지금 마무리 중이다. 시간이 결핍이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한 것이다. 그 시간에는 집중력이 폭발한다. 그것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이유였다.


글쓰기를 하며 놀고 싶은 놀이터, 나에게도 이곳, 브런치는 놀이터다.  내가 글을 쓰며 마음껏 놀고 싶은 곳, 작가님의 표현에 무릎을 탁 치며 선생님들에게도 글놀이터를 만들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 작가님의 강연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나의 즉흥성이 튀어나와 버렸다. 같이 여기서 그냥 놀고 싶은 마음이었다. 선생님들의 도전에 작은 돛을 달아 드렸다. 도전은 언제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태지원 작가님의 언어는 나라는 사람을 정의해 주었다. 늘 나는 즐겁게 글을 쓰고 있지만 최근 글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나를 정의해 준 작가님의 명언들이 내 글쓰기에 돛을 달아주었다.



태지원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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