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이수제한 초과로 자격증 신청안되요

청천벽력이다 1년을 갈아 넣었는데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친다


오늘 아침, 커피 한 잔을 들고 이메일을 확인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공부한 평생교육사 자격증 신청 결과가 도착했을 거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설렜다. 학점은행제로 이론과 실습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결실을 맺는 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메일 내용은 예상과 달랐다.


"귀하께서 신청하신 평생교육사 자격증 발급이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화면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믿기지 않았다. 이유는 내가 작년에 수강한 과목들이 '한 해 동안 들을 수 있는 학점 기준을 초과했다'는 것이었다. 배움에도 한계가 있다니, 아이러니했다.


창밖은 흐렸다.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이 내 마음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평생교육사라는 꿈을 품고 1년간 달려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주경야독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공부했던 순간들, 실습을 위해 휴가를 내고 달려갔던 날들, 그 모든 노력이 한 통의 이메일로 무너져 내렸다.


기준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세상


전화기를 들었다. 학점은행제 담당자에게 연락했다. 담당자의 목소리는 공손했지만, 규정은 변함이 없었다.


"네, 죄송합니다만 연간 취득할 수 있는 학점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규정상 어쩔 수 없습니다."


규정. 그 단어가 가슴에 날카롭게 박혔다. 내가 더 배우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더 빨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들었던 과목들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온라인 학습기관에서는 무료 재수강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보상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또 다른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였다. 시간은 돈보다 더 소중한 자원이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뿐이고, 그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화가 났지만 참았다. 분노는 내 에너지만 소모할 뿐이니까. 그러나 속상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돈벌이가 물론 중요하다. 교육 기관도 생존해야 하고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학습자에게 기본적인 안내는 해야 하지 않을까? "이 과목을 수강하시면 연간 학점 제한을 초과합니다"라는 간단한 경고 문구 하나로 막을 수 있었던 일이다.


나는 생각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특히 '평생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성인 학습자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배움에 목마른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배움에 제한을 두고, 그마저도 명확히 안내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데 있다. 규정과 제도는 그 본질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도구가 목적이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까웠다.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작은 제안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유리창에 손을 대고 생각했다.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그것은 서로의 입장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세상일 것이다. 교육 기관은 학습자의 열정과 시간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학습자는 기관의 운영 원리와 제도적 한계를 이해하는 세상. 그래서 서로 배려하고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세상.


내 경험은 작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불편함과 오해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불신과 분노를 키운다. 반대로 작은 배려와 투명함이 모이면 신뢰와 존중의 사회가 될 수 있다.


평생교육사를 준비하며 배운 것 중 하나는 '교육은 변화'라는 것이다. 개인의 변화, 그리고 그것을 통한 사회의 변화. 내가 겪은 이 불편한 경험이 조금이나마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비가 그치고 있다. 창밖으로 희미한 햇살이 비춘다. 나는 다시 시작할 것이다. 좌절보다는 희망을, 분노보다는 이해를 선택하면서. 그리고 언젠가 평생교육사가 되어 내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함께 사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은 결국 작은 배려와 이해에서 시작된다. 오늘의 우울함을 딛고, 내일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내년에는 다시 도전해야겠다. 그리고 그때는 분명 웃으며 자격증을 받아들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배움의 열정은 계속될 것이다. 기준을 초과한 열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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