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패스트캠퍼스, CFO, 이경민님
byFast CampusAug 10. 2020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함께한 결정들이, 바로 실행되고 내일 결과로 바로 나타나는 경험. 이거 진짜 중독이에요. 일반회사에서의 경험을 압축해서 쌓을수 있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 티몬에서의 8년이 마치 20년처럼 느껴질 정도니까요.
2019년 패스트캠퍼스에 합류해 CFO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민 이사는, 급성장 루트를 밟아온 스타트업 티몬에서 8년 간 재무기획/관리실장(Vice president)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컨설팅 기업, 국내 대기업, 외국계 기업, 스타트업 모두 경험해 본 그는 또 패스트캠퍼스 라는 스타트업을 선택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들 중 왜 패스트캠퍼스 였을까요? 이경민 이사를 만나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패캠에서 나이와 경력을 담당하고 있는 1인입니다. 2001년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했으니, 중간에 MBA로 인한 1.5년을 빼도 17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해왔네요. 저는 패스트캠퍼스(이하 ‘패캠’)에서 CFO로 일하며 재무 전반, 법무 및 시설관리, 고객 응대 등 사업부서의 뒤 단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회사의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스타트업은 개인이 어떤 걸로 한 번 인정을 받으면, 회사가 굉장히 많은 기회를 줘요. 대기업같은 경우, 법무적인 이슈가 생기면, 변호사가 달려가고, 공정위에 문제가 생기면 공정위 담당 전문가가 달려가요. 반대로 스타트업은 리소스가 제한적이고 한 분야의 전문가를 고루 갖추기도 어렵기에, 새로운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이미 경험했던 사람보다는 “해낼 수 있는 사람”에게 기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많죠.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함께한 결정들이, 바로 실행되고 내일 결과로 바로 나타나는 경험. 이거 진짜 중독이에요. 이 경험 한 번 하고 나니까 다른 건 눈에 잘 안 들어 오더라고요.
스타트업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수없이 발생하는 반면, 해결을 위한 시간과 인력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이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선, 구성원 개개인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책임과 권한을 부여할 수밖에 없어요. 이러다보니 티몬에서의 8년이 체감상 마치 20년처럼 느껴질 정도에요. 막상 기회가 주어지면 처음에는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나중에는 다 자산이 되더라고요. 다양한 경험과 기회, 이를 바탕으로 언제든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은 스타트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회가 대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거든요.
티몬 이전에는 재무라는 직군에서도 일부의 경험만 가능했어요. 예를 들자면, 첫 직장에서는 KPI분석 및 HQ reporting, 두 번째 직장에서는 회계, 세 번째 직장에서는 FP&A(경영계획)를 담당했습니다. 티몬에서는 직급이 올라가면서 관리해야 할 범위가 커진 부분도 있지만, 스타트업 특성상 정말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던 것 같아요. 티몬에서 경쟁사와 가격경쟁을 함에 있어 50개의 가격관리 대상 상품의 선정 및 이를 상시 최저가로 유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제가 다녀왔던 컨설팅회사, 대기업, 외국계회사 재무부서에는 아마도 경험할 수 없는 일일 거에요.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일반적으로는 재무의 영역이 아닌 업무들까지 경험하며, 사업부서의 시각에서 재무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시야의 폭을 확실히 넓힐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새로운 고객을 계속해서 많이 유치시키거나, 카테고리를 확장시키거나.
똑같은 상품을, 똑같은 고객에게 더 많이 팔아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금방 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한계는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카테고리 확장을 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시킬 가능성이 높아지죠.
패캠은 ‘교육’ 영역에서 해볼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온라인 형태로도 제공하고, 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스쿨 형태를 통해 제공하고 있죠. 기존에 갖고 있던 카테고리가 콜로소라는 비즈니스를 통해 점점 더 확대 되고 있기도 하고요. 나중에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콘텐츠와 교육방법들만으로도 온·오프라인 병합 형태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고, 수많은 교육의 카테고리, 교육의 제공방법 등에 있어서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아직 해볼 수 있는 게 많다는 건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거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에는 교육이라는 분야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막연하게나마 이왕이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에 몸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젠가 글로벌 게임사로부터 오퍼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게임 회사는 여가 측면에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비즈니스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게임중독자가 양산될 수록 이익을 보는 구조잖아요. 한참을 고민했지만,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인생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사했죠.
그리고서 패스트캠퍼스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으로부터 동시에 오퍼를 받았어요. 환경분야 역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데 내가 기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기회라 정말 많이 고민했었죠. 둘 다 세상에 모두 긍정적인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 아이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인지라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에는 학위가 아닌, 인생을 바꾸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교육” 그 자체에 올인하는 패캠에 꽂혔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했던 요소 중 하나는, 결국 저와 함께 일할 ‘사람’이더군요. 스타트업에서는 아무래도 규모가 작다 보니 구성원들이 대표님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최초인터뷰에서 확정까지 대표님 두분(패캠은 대표님이 무려 두분이라, 두배로 대표님을 자주뵙죠)을 여러번 만나뵈었는데, 좋았어요. 두 대표님은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교육과정/콘텐츠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자사의 서비스/상품을 경험해보지 않은 경영진은 제대로 된 피드백과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에요. 자기 회사의 서비스/상품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봐요. 중요한 의사결정은 그걸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게 맞죠. 그런 측면에서 두 대표님들은 놀라울 정도였어요. 대화를 나눠보니 저희의 교육과정은 물론이고, 해외 트렌드, 교육산업 전반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오셨다는게 바로 와 닿았거든요. 물론, 경영자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부분이지만, 막 창업한 회사가 아닌 회사의 대표님들 중 상당 부분이 본인들의 변화한 비즈니스 모델과 환경에 대해서 깊이 학습하지 않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거든요. 아마 우리 대표님 두 분은, 맨 처음 사업의 기획부터 론칭까지 직접 다 해보셨던 경험과 꽤 시간이 흐른 지금도 한결같이 사업에만 집중하고 계신덕분일 거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꽤 피곤하긴 하지만요.(웃음)
그리고 구성원들을 만나보니 패스트캠퍼스가 잘 성장할 수밖에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우리처럼 빠르게 전진하는 회사가 없어요. 저도 직전까지 엄청나게 성장한 스타트업에 있어봤지만 패캠은 또 달라요. 신규비즈니스 하는데 초기 기획부터 런칭까지 한 두달만에 끝내는 회사 많지 않거든요? 근데 우리는 서너 명이서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어 내더라고요. 이게 전사에 하나가 아니라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돌아가더군요. 즉, 어느 한두 명의 슈퍼스타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충분히 잘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는 게 매우 큰 자산이더라고요. 우리 패캐머들은 잘 모르는 것 같던데 꼭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들은 당신들의 가치를 아직 잘 모르고 있어! 라고요 (웃음)
제 생각에, 패캠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패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과, 패캠 외부에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숙련된 외부 경력직들이 어느 정도 융합 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고, 그중 하나가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합류를 결정했죠.
우리가 충분한 재원과 인적 리소스를 가진 대기업에 비해 현저한 우위를 가진 것은 ‘유연한 사고’와 ‘빠른 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 부분이 어쩌면 과거보다 더 절실한 시점인 것 같아요. 이제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넘어섰으니, 간혹 “이미 해봤다”, “과거의 오류는 이제 없다”라고 단정하고, 위험요소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속도가 더뎌지는 모습을 간혹 경험해요. 이게 어쩌면 꼰대마인드인데, 이런 건 제가 맡을게요. 전 어차피 패캠에서 나이를 담당하고 있으니까요 하하하. 대신 우리 패캐머들은 더욱 유연하게 생각하고, 좀 더 빠르게 실행하는 것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과거에 실패했던 것도, 실패의 원인 중 해소된 것이 있다면, 다시 달려들고, 모든 개선/발전은 끝이 없는 만큼, ‘지금은 될수도 있다, 지금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라는 생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이 최선은 아니라고 확신하는 것이, 현재까지 이룬 것에 대한 부정이 아닌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인 것 같아요. 더 올라갈 일만 남았으니까요(웃음)
‘패스트캠퍼스에서 함게 일해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