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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lly Dec 03. 2021

"갈증을 느끼면 행동을 해야죠"

Coloso 김동혁 본부장


K: 김동혁, Coloso 사업본부 본부장

R: 류지태, Talent Management 실 인사담당자(가 궁금해서 이 인터뷰를 하자고 함)

*Coloso는 패스트캠퍼스의 브랜드입니다. 

*현재 지원 가능한 패스트캠퍼스의 포지션이 궁금하다면?(Click!)




2015년, 패스트캠퍼스에 왜 입사하셨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땐 정말 작은 회사였잖아요? 


K: 안녕하세요. Coloso 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김동혁입니다. 패스트캠퍼스와 함께한 것은 2015년 부터고, 디자이너로 들어와서 Creative 팀 팀장을 거쳐, 현재는 Coloso 사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R: 2015년이면 패스트 캠퍼스가 정말 작았던 시절인데,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는지, 혹시 남들은 모르는 특별한 선구안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K: 이 이야기는 입사 전, 아니 중학교 시절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가 2시간으로 길어졌습니다.





“사업가를 꿈꾸며 디자인을 전공하다” 


K: 다들 ‘일’이란 것을 처음 인식하는 시점이 있을거잖아요? 사람에 따라 TV나 영화가 되었든, 방과 후 활동이 되었든 그 순간이나 방식은 다르겠지만.

R: 그렇죠. 

K: 저의 경우는 아버지를 통해 배우게된 케이스에요. 저아버지는 사업을 하는 분이신데, 사업이 제가 본 ‘일의 첫 모습’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나중엔 아버지를 따라 사업을 해야겠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이런것 보다, 그냥 ‘일한다=사업한다’ 이런 막연한 인식을 가지게 된 거죠. 그게 중학교때였어요.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는 처음 보는 것을 엄마로 인식한다는데, 동혁님은 처음 본 일의 모습인 '사업'을 '일'로 인식한 듯 하다..  


R: 그런데, 사업을 하고싶다 하면 보통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나요? 

K: 맞아요. 저도 처음에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반대하셨죠. 경영학은 케이스 스터디에 가까우니, 실무경력을 먼저 쌓고 이후에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사업 일선에 계시면서 창업의 트렌드와 현실을 미리 파악하신 것 같기도 해요. 아버지는 당시 빌게이츠와 다니엘 핑크의 책들을 즐겨 읽으셨고, 마침 그때 잘나가던 창업가들은 경영학 전공자가 아니라,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줄 아는 개발자나 디자이너 출신들이 많았거든요.  


R: 개발자와 디자이너 중에서 개발자를 택할 수도 있었는데, 디자이너를 택하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였죠?  

K: 한국에서 디자인을 하려면 보통 미대를 가잖아요? 학생시절 저는 좀 보수적인 편이었는데, 주변에 미술을 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노는 친구들로 보여서 그쪽 길이 조금 꺼려지긴 했어요. 제 자랑을 섞자면, 수능에서 수리영역 100점을 맞을 정도로 수학을 좋아하기도 했구요. 그런 한편으로, 평소 노트에 이런저런 낙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어느 날 책상 위에 올려 둔 노트를 아버지께서 보신 거죠. 그걸 보시더니, ‘너, 디자인 쪽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 어떠니?’ 이러셨어요.

 

R: 낙서가 범상치 않았나봐요? 그렇게 바로 결정할 정도면.

K: 그 한마디에 바로 결정된 건 아니었구요 ㅎㅎ. 먼저 미술학원을 등록해 다녀 봤고, 정말 이쪽으로 가도 되는 것인지 신중히 결정했죠. 남들은 예체능한다고 하면 부모님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때려서라도 문과나 이과로 돌려놓는다던데, 저는 오히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것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R: 건너 듣는 것이지만, 되게 앞서가시는 분 같네요. 

K: 네. 정말 감사하죠, 지금도 많이 배우고. 아무튼, 이야기로 돌아와서 미술을 공부하면서 성장세가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쪽으로 해 봐도 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인도 분야가 넓고 다양한데, 저는 사업과 접점이 많은 산업디자인을 하기로 했고, 그 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 보였던 시각디자인을 하게 됐습니다.  





“내 생각을 실현하는 것에 대한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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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학 생활과 졸업전시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명함 많이 받은 자랑 이야기)

...

K: 그렇게 졸업 전시회에서 꽤나 많은 명함을 받았고, 저는 그 중 두 회사를 놓고 고민했어요. 창업 사관학교로 불리는 E사, 그리고 굵직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클라이언트를 가지고 있는 J사. 어느 쪽이든 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어쨌든 하나를 결정을 내려야했습니다. 결국 제 선택은 창업 사관학교로 불리는,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도 배출한(?) E사였죠. 저는 언젠가 사업을 하려는 사람이니까요.  

R: 마침 김봉진 대표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디자이너가 경영을 한다는 것이 어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콜로소 팀을 경영하고 있기도 하고. 


K: 디자이너가 가지는 강점은 ‘효율적 커뮤니케이션’과 ‘틀에 갇히지 않는 사고’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는 중간자이면서도,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사람이거든요.  

R: ‘중간자’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가 잘 매칭이 안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K: 먼저, 중간자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게요. 디자이너는 보통 앞단에 기획자, 뒷단에 개발자 혹은 마케터와 함께 일해요. 기획자나 클라이언트는 항상 ‘이런이런걸 만들어달라’고 하는데, 그 요구사항이 대부분 시각적이지 않을 뿐더러, 구체적이지도 않아요. 제 뒷단의 마케터나 개발자가 이를 잘 이해하려면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이미지가 있어야겠죠. 중간에서 양측과 수많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이를 해결해내는 일이 디자이너들의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은 디자이너에게 숙명이고,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면 더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어야겠죠.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R: 그런데, 중간자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다는 건 아직 잘 와닿지 않아요.

K: 예를 들어 드릴게요. 제가 E사에 있을 때, 전지현씨를 모델로 하는 M사 프로젝트를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신선하다], [아침 일찍 배송온다] 이정도 단어를 받아서 이미지 작업을 해야했죠. 지금이야 새벽배송, 샛별배송 이런 콘셉트가 잡혔지만, 그때는 콘셉트가 아니라 ‘느낌’ 수준이었어요. 이걸 정말 가시적인 이미지나 광고 영상으로 만들어내려면.. 


R: 맨땅에 헤딩하듯이 해야겠네요. 

K: 그렇죠. 애초에 주어진 게 없기 때문에 실제로 ‘제로’ 베이스에서 사고를 해야합니다. 거기다 기억 속에 있는지도 몰랐던 레퍼런스와 크리에이티브를 하나씩 올려보면서 시도해봐야해요. 그렇게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거죠.  


R: 아..그니까 ‘잘 모르겠고, 신선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어요’ 이러면 어떻게든 신선한 이미지를 만들어서 입혀줘야하는거군요. 그게 맞는지 다시 물어보고, 피드백받고, 뒷단의 마케터나 개발자한테 또 커뮤니케이션하고.

K: 그런 셈이죠.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창조성 외에도, 현장경험이 쌓이면서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가 현장에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넓고 얕게 알 수 있었던 것도 큰 자산이 됐습니다. 



R: M사 프로젝트도 그렇고, E사에 있으면서 꽤 굵직굵직한 것들을 많이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왜 퇴사를 하신건가요?

K: E사에 있으면서 채워지지 않던 갈증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겠네요. 먼저, 제 생각이 끝까지 가지 않는데서 오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저는 클라이언트에 제안해서 프로젝트를 따오는 팀에 있었거든요. 프로젝트를 따와서 다른 팀에 넘기면, 그 뒤로는 실제 제작 부서에서 하게 됩니다. 그런데 프로젝트를 따올 때 제시했던 제 생각들이 프로젝트 끝에 보면 대부분의 경우 사라져 있었어요. 이게 정말 아쉬웠어요. 제가 기여한 것이 어디까진지 확인도 잘 안되고. 


 두번째로는 제 창의력이라는 것도, 계속 사용하기만 하니까 고갈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1개월동안 1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거든요. 그렇게 가진 것들을 짜내는 것만 반복하다보니, 이 일은 오래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지막으로는 저는 항상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었잖아요. 디자이너로의 중간자가 아니라, A 부터 Z까지 직접 만들 수 있는 사업가가 되고 싶었는데, 그 경험을 빨리 시작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내 일의 결과가 숫자로 보이니까” 


R: 갈증을 느끼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스타일이시네요.

K: 그렇죠. 그런데 이건 저뿐만이 아니고, 패스트캠퍼스가 지향하는 것이기도 해요. 패스트캠퍼스의 구성원들 하나하나가 일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죠 


R: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그 포인트로 지원하게 된 건가요?

K: 그건 아니에요. 지금도 아직 부족하지만, 그땐 패스트캠퍼스가 추구하는 업무문화가 외부로 알려져 있지는 않았어요. 실제로 그렇게 운영하는데도 한계가 있었죠. 구성원 각자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조직을 운영하는데에는 리소스가 아주 많이 들거든요. 상식적으로, 다들 각자 원하는 대로만 해서는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거잖아요?   


 구성원 한 명 한명이 무엇을 원하는지 면담하고, 업무를 각자에 맞게 디자인하고, 조직의 목표와 얼라인하는 일들은 경영진과 리더들의 노력과 실력과 시간이 많이 요구되는 일인데, 2015년의 패스트 캠퍼스는 그럴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어요.  


R: 그렇죠. 그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니까. 그럼 그땐 뭘 보고..?

K: E사에서 퇴사하고 삶의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대학원을 가야하나', '그럼 창업은 언제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당시 [창업 부트캠프]라고 하면서 디자이너를 구하는 패스트 캠퍼스의 구직 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마침 새로운 일을 고민하던 '그' 때 '그' 공고를 보게된 것은 분명 운이 작용했겠지요. 


지금 이 인터뷰를 읽고 있는 당신도 럭키? 지금 오픈되어 있는 패스트캠퍼스의 포지션을 확인해보세요 Click! 


가만히 읽어보니까, [창업 부트캠프]라는 말, 그리고[실무와 기존 교육의 갭] 이렇게 두 단어가 계속 머리속에 남는거에요. 원래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니, [창업 부트캠프]는 당연히 구미가 당겼는데, [실무와 기존 교육의 갭]을 문제로 삼는게 되게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됬어요. 그래서  그런데... 


R: 그런데..?

K: 그런데 디자인만 하게 냅두지는 않더라구요. 디자이너로 패스트캠퍼스의 로고 리뉴얼이나 브랜딩 관련 프로젝트 등을 하면서, 강의기획자(디자인/크리에이티브 관련 강의)를 겸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업 초기다보니 R&R(Role and Responsibility)가 지금처럼 명확하지 않았거든요.  


R: 거기서 커리어 전환의 씨앗이 생겼군요

K: 네. 좋은 기회를 많이 받았죠. 디자이너로서는 브랜딩/디자인 가이드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받았고, 강의 기획자로는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최전선에 있는 분들, 가장 앞서나가는 분들과 협업해서 강사로 모시고. 업력이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전사 브랜딩 가이드를 만드는 일이야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에서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라고 하지만, 업계를 선도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기회는 정말 흔치 않거든요.


                    "디자인만 시키지 않더라구요? 예?"라고 말하는 모습이다


R: 집에 못가셨겠는데요?

K: 또 그렇진 않아요. 제가 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지양하기도 하고, 어느정도 호흡을 가다듬기도 해야했구요. 일이 많긴 했어요. 강의를 기획하고, 상세페이지 만들고, 광고 만들고, 집행하고, CS받고, 영업까지 땡기고. 

그런데, 재밌었어요. 아까 전 회사에서 단순히 디자이너로 일할 때, 제 기여도를 파악하기 어려워서 힘들었다고 했잖아요? 

R: 그렇죠. 내 기여도를 파악하는건 정말 중요하죠. 내가 무엇을 얼마나 했더니 어떤 성과가 나왔다, 그걸 알아야 자기객관화가 되고, 그게 발전의 기반이 되니까.

K: 맞아요. 그게 강의 기획 일을 하면서 많이 해소가 됐어요. 제가 하는게 숫자로 표현되거든요. 예컨대 ‘내 생각에 이렇게 하면 이 강의 매출이 얼마 나올 거 같은데’ 생각을 하고 실제 결과를 숫자로 받아볼 수 있어요. 그게 정말 재밌어요. ‘내가 생각한 무언가’에 ‘내가 가지고 있는 도메인 지식’을 더하니 뭔가 나온다는게 확실히 보이는거죠. 그러다보니 공부도 더 하게 되고. 그렇게 하고 있으니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 리더라는 직함을 주시더라구요. 


R: 포토샵, 일러스트 이런 분야 강의를 총괄하신거죠?

K: 네 맞아요.

R: 그러면서 디자인 작업도 같이 하시고

K: 네. 그렇게 병행을 했죠. 병행을 하다 보니까, 좋은 점도 있었지만 결국엔 선택의 순간이 오더라구요. 디자인을 더 해서 디자이너로 발전할 것인지, 혹은 이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의 사업을 총괄하는 기획자로 발전할 것인지. 고민이 많이 됐지만, 결국 저는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니까, 팀을 쪼개 디자인 작업은 디자인 팀에 맡기고,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를 맡아 키우는 쪽으로 결정 했습니다.  


R: 그때까지는 패스트캠퍼스의 교육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됬을 때죠?

K: 네. 그래서 저는 일하는 장소도 많이 옮겼어요. 원래 상수에 있다가, 가로수길, 강남 쪽 등등. 왜냐면 강의도 좋아야 하지만, 강사와 학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었죠. 아무래도 업계에서 핫한 분들을 모시기에는 강남, 가로수길 쪽이 낫더라구요. 


R: 본격적으로 강의 기획자의 길을 선택하시고는 어떻게 진행됐죠?

K: 저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어요. ‘우리 카테고리 월매출 1억 찍어보자’. 그러고 다시 디자이너로 돌아오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빨리 되더라구요. 월매출 2000만원이 되고, 3000만원이 되고, 5000만원이 되고, 그러다 결국 1억을 달성을 했어요. 그러니까..더 궁금하더라구요. 1억을 하니까 2억이 궁금하고, 2억을 하니까 5억이 궁금해져서, 계속 이 카테고리를 성장시키는데 주력했어요. 

                  오프라인 교육에서 오는 갈증에서 탄생한, 자식같은 콘텐츠라고 한다


R: 그때 오프라인 포맷에서 한계를 느꼈다는거죠?

K: 네. 저희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프로그래밍 등 각 카테고리를 이끄는 리더분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었어요. 물론 모든 강의가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콘텐츠를 전달하는데 재미를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러는 중에, 이 오프라인이라는 모델이 가진 한계에서 오는 갈증이 크게 와닿았어요. 

 

 저의 경우에는 이 갈증이 좀 강했던 것이, 디자인 분야의 강의는 기존 포맷으로 양적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콘텐츠의 개수가 늘어나야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가 다루고 있는 디자인 업계 특성 상, 입문 수준 이상의 지식이 현장에서 도제식으로 전달되고 있다보니, 입문 수준 이상의 강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죠.   


 그렇다고 패스트캠퍼스는 지역별로 강의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도 없거든요. 패스트캠퍼스 강의는 업계 최고의 실무자가 연사로 서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인데, 분점을 내겠다는 건 연사의 질을 어느정도 포기하겠다는 의미니까요. 그건 저희한테 있을 수 없죠. 

...



“신규사업팀, 그리고 콜로소”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를 맡아 키우고, 이후 전사적으로 온라인 포맷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이야기는 콜로소팀에 조인하시면 육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R: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의 강의를 오프라인에서 키워냈고, 온라인 포맷으로 성공적으로 이식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셨고. 

K: 네 그렇게 되고, 저더러 신규사업팀을 맡아보라고 하시더라구요. 


R: 드디어! 사업을 하게 된거네요. 

K: 그렇죠. 어떻게 보면, 항상 하고 싶었던 사업을 회사의 자본을 가지고 해볼 기회를 얻은 거니까 감사한 일이었죠. 무척 설렜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그때까지 애써 만들어 놓은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 상품에 대한 애착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도 새로 받은 팀원들에 대한 부담감이 같이 다가왔거든요.


아예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니까 실패할 확률은 과거보다 더 높은 거였어요. 그런데 저야 뭐, 실패하면 제가 잘못해서 실패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 팀원 3명은 팀장을 잘못 만나서 실패를 하게 되는 거니까 그 부담이 컸던것 같아요.  


R: 현재 콜로소의 아이템이 파티쉐, 헤어디자이너같은 개인 사업자들을 위한 콘텐츠인데, 보기에 되게 깔끔해요. 패스트캠퍼스->직장인을 위한 콘텐츠, 콜로소->개인사업자를 위한 콘텐츠 이렇게 깔끔하게 나뉜 느낌이 나서요. 처음부터 그렇게 기획된 건가요? 

K: 아뇨. 그렇진 않아요. 처음 신규사업팀을 맡았을 때, 다양한 아이템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예컨대 해외 취업을 도와주는 사업도 아이템 리스트에 있었죠. 이런 리스트를 쭉 놓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결국 저희는 정보격차가 있는 시장에 격차를 좁히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는 점이 많이 작용했죠. 또, 저희 팀이 신규사업을 준비하면서 쓰는 리포트가 3개가 있어요. 그렇게 해서 아이템이 좁혀졌고, 다행히 첫 아이템이 성공적으로 런칭을 했습니다.

                          역대 최고 일매출 기록을 가지고 Coloso 엘샘의 강의


R: 콜로소는 거인, 거상이란 뜻이죠?

K: 네. 저희와 함께 하는 분들은 업계에서 자타공인 최고로 꼽히는 분들이니까요. 자영업자 분들은 업계 내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인데, ‘업계의 거인’들이 가진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배운다는게 저희가 중요하는 포인트 중 하나거든요. 예컨대 저희가 처음 내놓은 콘텐츠도 ‘헤어디자이너 엘’이라는 거인이었던거죠. 참고로, 이 분과 함께 만든 콘텐츠가 런칭 당일 패스트캠퍼스 일매출 기록을 갱신했고, 아직도 아마 그 기록이 깨지지 않았을거에요.   


R: 콜로소팀에 합류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앞으로 콜로소는 어떻게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신지 조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K: 콜로소팀은 이제 1년이 좀 넘은 팀이고, 아직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고 있는 단계다보니,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워요. 지금 패스트캠퍼스 페이지에서 보이는 강의들도, 수많은 실패 속에 정말 가치를 인정 받은 콘텐츠들이 ‘남아’있는거든요. 그런 면에서 콜로소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을 거에요.


 그럼에도 확실한 건, 저희는 업계 최고의 사람들과 협업해서 가치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봤고, 만들고 있다는거죠.  

 [업계 최고의 사람들과 콘텐츠를 만든다]는 콘셉트는 확장성이 무궁무진해요. 이전에 강의기획자를 시작하면서 1억을 목표로 했다고 했죠. 결국에는 수십억 매출을 냈고, 지금도 많은 신규 고객분들이 그 콘텐츠로 공부하고 계세요.  


 이번 콜로소를 시작하면서 가지는 목표는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사업을 만들어본다’ 하는거거든요. 콜로소팀에 합류하게 되신다면 능력있는 팀원들과 다른 곳에서 쉽게 만들지 못하는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거에요. 단순한 교육콘텐츠 이상이 될 거구요. 마케터가 되었든 기획자가 되었든, 혹은 디자이너가 되었든, 콜로소와의 경험은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쉽게 경험해보지 못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학습, 창조, 실행할 수 있는 분” 


R: 자 이제야, 본론입니다. 동혁님은 어떤 사람과 어떻게 일하고 싶으신가요?

K: 음. 그 얘기를 하기 앞서서, 우리 패스트캠퍼스가, 그리고 콜로소가 뭐 하는 팀인지 좀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패스트캠퍼스를 수식하는 말로 ‘교육 회사’가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거든요.  


R: 우리가 알던 학원은 아니라는거죠?

K: 그렇죠.  기존 교육 회사, 혹은 학원들은 보통 기존에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잘 가르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예컨대 입시 학원은 이미 있는 교과과정의 틀 안에서 교육하는 곳이고, 토익학원도 이미 있는 시험에 바탕해 교육하는 곳이죠. 그런데 패스트캠퍼스는 그렇지 않아요.  


 ‘잘 가르치는 것’, 당연히 중요하고, 저희만큼 잘 가르치는 곳도 없을거에요. 그런데 가르치기 이전에 ‘뭘 가르칠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소비자가 ‘뭘 배우고 싶어하는지’, ‘무엇에 가치를 느끼는지’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게 패스트캠퍼스입니다. 하는 일의 범위와 깊이가 훨씬 넓고 깊어야 하는거죠.  


R: 그래서 스타트업인거구요

K: 맞아요. 지금 저희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해진 회사는 아니죠. 학습을 원하는 사람, 학습을 필요로하는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많아요. 그들이 배우고자 하는 것의 범위나 종류도 훨씬 넓고 다양하구요. 그들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시장에 내놓는 스타트업인거죠.  


 그래서, 저는 이런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어요.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 성과로 낼 수 있는 사람. 저희가 하고있는 비즈니스, 속해있는 업계는 만만하지 않고, 변화도 빨라요. 계속 학습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자신도 패스트캠퍼스에서 일하면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따기도 했구요. 

                                           이 사람들, 정말 무섭게 성장하는 중..


 여기에 더해서 창의성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창의성이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긴 한데요, 개인적으로는 몰입의 경험이 창의성을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딘가 깊이 몰입하고 파고드는 경험은 사고의 틀을 확장시킨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분명 아주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때문에, 과거에 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은 많아요. 팀원도, 예산도, 사내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도 과거에 비해 훨씬 나아졌죠. 하지만 제한된 자원으로 성과를 내는 능력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에요.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사고의 틀이 넓어서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분, 거기에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고, 또 함께 하고 싶어요.   

 



“패스트캠퍼스의 사업본부장 중 한명으로서” 

R: 저희 패스트캠퍼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진솔함, 높은 기준, 일단 실행, 권한 위임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K: 진솔함, 높은 기준, 일단 실행, 권한위임, 이런것들은 중요하고 좋은 가치들이죠. 그런데 아직은 이 네가지가 나름 복잡하게 엉켜있어서 외부인들이 보기에 이해하기 쉽지만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를 제 방식대로 정리하면 이건 많은 부분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신뢰를 중요하는 조직인거죠.

 내부적으로는, 서로 신뢰하는 만큼 솔직해 질 수 있고, 권한도 위임할 수 있죠. 커뮤니케이션이 솔직하게 이루어지고, 적시에 올바른 권한위임이 되는 만큼 조직이 성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어요. 이 모든 과정에 항상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누구보다 좋은 콘텐츠를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에 내 놓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R: 본부장으로서의 경영관이 있다면.

K: 사업을 염두에 두고 실무와 리더 역할을 겸하며 느낀 건, 정말, 정말 사람이 중요하다는거에요. 올드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사업이란 것은 인재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의 싸움같거든요. 특히 패스트캠퍼스의 경우 사람의 판단과 인사이트가 매우 중요한 회사입니다. 연사를 만나고, 강의를 기획하고, 콘텐츠로 만들고, 시장에 내놓고, 분석하는 일은 어떤 사람이 하는지에 따라 그 아웃풋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사실 제가 원하는 인재, 자기계발을 하고 창의성있게 성과를 내는 인재들은 쉽게 찾기 힘든 소중한 인재들이에요. 이들을 위해서 저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멋진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것, 또 업무를 실행한 과정과 결과에 대해 정확한 성과분석과 보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팀을 경영하는데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믿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질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혁님은 인터뷰로 보이는 것보다 과묵함. FIN  


‘패스트캠퍼스에서 함게 일해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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