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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나귀똥 Sep 27. 2021

치앙마이5. 치앙마이에서 요가하기 (1)

2019. 6.22~6.25 치앙마이 (5)


치앙마이의 아침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숙소를 한 번 옮겨서인지 치앙마이 여행의 추억은 제법 다채롭게 느껴집니다.


마음이 놓이는 숙소에서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숙소에서 간단히 배를 채울  있는 빵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아침으로는  시원치 않아서 인근의 카페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구글맵을 열어보니 멀지 않은 곳에 베이커리가 있었어요.


빵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습니다. 이제  하루를 시작한 주민들과 나누는 눈인사는 참으로 다정했고, 뜨거운 햇빛과 비를 자주 맞아서인지 유독  건강해 보이는 곳곳의 식물들도 반가웠어요.


베이커리로 향하는,
기분좋은 아침 ♡
에너지 뿜뿜


아쉽게도 베이커리의 사진을 남기지 못했는데 크로와상이  맛있는 곳이었습니다. 커피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 동네 사람들은  여기서 케익을 사나?' 싶을 만큼 가게 규모 대비 케익이 많았어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빈티지 케이크와 일반 케이크의 중간 정도   같은 쥬얼. (사진이 없어 아쉽다 ㅜㅜ) 멋스러운 케익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어린 시절 먹었던 생일 케익의 단맛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젖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맵을 열어보니 이곳의 이름은 <Dang Bakery>였네요!

https://www.tripadvisor.com/Restaurant_Review-g293917-d3148323-Reviews-Dang_Bakery-Chiang_Mai.html


치앙마이에서 요가하기


빵과 커피를 먹으며 가까운 요가원을 찾아보았습니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Freedom Yoga>라는 요가원이 있었어요. 때마침 시간도 잘 맞아, 너무 늦지 않게 아침 요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랩을 타고 도착한 <Freedom Yoga>는 꽤 오래되어 보이는 2층 건물이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기 15~20분 전쯤 도착했는데 고양이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서 한참을 멍하게 앉아 기다렸어요.


시간표에 빈야사 수업이라고 나와 있어 국에서의 요가와 크게 다르지 않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요가 서적들을 보다 보니 ‘너무 프로들만 있으면 어쩌지?'하는 두려움 들었습니다.


조용한 마을의 <Freedom Yoga>
나무로 된 2층 건물
시크하게 반겨주는 고양이
낯선 곳에서의 요가는 두렵지만 설레인다


곧이어 도착한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어요. 화려한 인테리어에 조금 놀랐습니다. 방콕의 짜뚜짝 시장에서 보았던 형형색색의 쿠션이 볼스터로 이용되는지 한 구석에 쌓여 있었고, 벽에는 차크라를 상징하는 듯한 요란한 일러스트가 있었요. 다소 조악해보이는 식물 조화까지 치러치렁 걸려 있어 그동안 경험했던 한국, 방콕의 요가원과는 꽤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곳의 마스코트인 하트 점박이 고양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저희를 관찰하는 모습이 몹시나 사랑스러웠답니다.


이날 함께 호흡을 나눈 수련자는 중국인 남녀와 요가선생님까지 총 4명. 꽤나 열정적인 수련으로 모두가 땀을 뻘뻘 흘렸던 걸로 기억해요.


이 요가원에는 요가 매트가 2장씩 깔려 있었는데 수련을 하다보니 그 이유를 알것도 같았습니다. 나무 바닥이 조금씩 삐걱거려 두툼한 매트가 아니었다면 꽤 불안했을 것 같아요.


색다른 비쥬얼의 요가원 내부
요란해 보이지만 나름의 질서가 있다


당시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잔뜩 찍어 SNS에 올렸는데 당시 다니고 있던 합정 <요가필드> 원장님께서도 치앙마이를 여행 중이시라는 걸 알게 됐어요.


“치앙마이에서는 할 게 없죠? ㅎㅎㅎ” 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는데 원장님께서도 이곳에서 수련을 하셨다고 해 더더욱 반가웠습니다.


요가를 하고 나니 조금은 허기가  시원한 라떼 생각이 났어요.


요가원 바로 옆 있는 카페에 망설임 없이 들어갔습니다.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조용한 곳이었는데 벽에 걸려있는 기타와 우크렐레, 선명한 오렌지색 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름 모를 오렌지벽 카페
치앙마이의 커피는 맛있다
요가 후 마시는 라떼는 더 맛있다 ♡

커피투어 갈래요!


유명한 원두 생산지인 '도이창'이 있기 때문인지 치앙마이에서 마신 커피는 하나같이 참 맛있었습니다. 저는 짧은 일정 때문에 들리지 못했지만 커피 생산지를 투어하는 여행객들도 꽤 많은 것 같았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커피투어’ 혹은 '카페투어'를 목적으로 다시 치앙마이를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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