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벗 Apr 22. 2023

단단한 일상을 위한 습관 형성 3단계 이론

습관의 복리는 누구나 달성할 수 있어요 

‘매일 핵심 습관 3개로 1%씩 성장한다면,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


습관이 가진 ‘복리’라는 변혁적인 힘을 모르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몰입과 집중을 통해 한가지에 파고들어가는 방식의 성장도 물론 매우 효과적이지만, 그러면서도 일상에 핵심 습관을 만들어서 내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계속 준비해나가야하죠. 오늘은 단단한 일상을 만들기 위한 습관 형성 3단계 이론을 간단히 정리해볼까 합니다. 제 경험, 그리고 제가 도움을 받은 자기계발이나 심리학의 정수만 참조해 핵심만 정리하려고 합니다.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활력(vitality) 훈련이 절대적인 우선순위: 건강을 잃으면 모든 습관이 무너지고, 일상의 질이 낮아집니다. 카페인, 알코올, 설탕 등의 물질에 중독되기 매우 쉬워지고, 부정적인 감정에 마음을 내어주기도 하며, 우울증이나 번아웃에 시달리게될 수도 있죠. 다이어트가 아니라 일상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훈련을 매일 매일 해야 합니다.


미친듯이 심플하게: 복잡하고 어려우면 안됩니다. 사람은 자기계발에도 쉽게 ‘중독’될 수 있어서, 여러 책과 영상을 보고 깊게 공부한 후에 일상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휘황찬란한 목표를 잡죠. 관심 있는 내용이라 술자리에서 아는척 하기도 하고요. 목표는 습관 관련 내용이나 디테일을 외워서 아는척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는 실제로 습관을 만드는 것이고, 그러려면 미친듯이 심플해야 합니다. ‘하루 5분’으로 시작해서, 최소치를 올려가면 됩니다.


린한 습관형성: 린(lean)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찬양하는 습관도 시도해보고 나와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버립니다. 오직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일상을 만들어주는 습관, 내 몸과 잘 맞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일로만 일상을 채웁니다. 테스트하고, 기록하고, 회고하고, 피봇합니다.


장기적인 비전과 정체성: 습관은 바꿔끼는 무기나 아이템과도 비슷합니다. 목적에 따라 달리기를 할수도 있고 요가를 할수도 있죠. 그래서 자신이 그리는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명확하게 알고, 자신이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그 목적을 이루려면 반드시 필요한 몸과 마음의 ‘근육’들은 무엇인가요? 종목을 선택하려면, 뭘 왜하고 싶은지 알아야 합니다.



핵심 원칙을 정리했으니 이제 핵심 습관 3종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3대 500’ 정도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코어 습관군을 분류하고 일상에 큐레이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체력 단련: 제 1군이자 최우선 습관은 체력 단련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으로, 내가 좋아하는 몸을 만들어서, 강력한 체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체력이 약하다면 위기의 순간에 마음이 약해지고, 한끗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해 멀리 못갑니다.


학습 훈련: 영상, 책읽기, 뉴스 보기(미디어 타임) 등, 자신의 목적과 맞는 학습 방법을 정해서 매일 배우고 활성화합니다. ‘인풋’이라는 단어가 자주 쓰이는데 저는 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치 머리가 창고이고 우겨넣으면 다 들어가서 잘 정리되는 것처럼 ‘우겨넣게’ 되거든요. 머리는 블랙박스가 아니에요. 목표는 ‘집어 넣는 것(put in)’이 아니라 활성화해서 호기심과 관심에 불을 지피는 것입니다. 정보가 부족하더라도 미친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아무도 멈출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창조 훈련: ‘아웃풋’이라는 단어도 유사한 관점에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결과물을 뽑아내는 기계가 아니에요.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연성(transmute)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는 연금술사이자 일상의 창조주(creator)죠. 창조의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창조하는 사람만이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매일 창조하는 사람만이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3단계 습관 쌓기(stacking) 방법론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단계: 하루 5분 운동으로 시작해 체력을 기르다


체력 단련 습관 군에서 자신의 일상에 당장 내일부터 실행할 수 있는 것을 고릅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요,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운동을 싫어한다’는 감정 자체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몸을 가지고 있고, ‘움직임’은 곧 삶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인간, 운동하지 않는 인간은 죽은 인간이잖아요? 현대의 인간이 마치 ‘운동을 싫어한다’는 것이 성립 가능한 명제나 감정인 것처럼 느끼는 것은 대단한 역설이며, 기술 문명의 지독한 함정입니다. 어쨋든 일상에 움직임이 많지 않다면 어디서든 시작해야겠죠.


하루 5분, 가장 좋아하는 운동을 매우 가볍게 시작합니다. 유튜브에 ‘아침 5분 운동’ 검색하면 엄청나게 나옵니다. 하나씩 바꿔가면서 나랑 가장 잘 맞는것을 고르면 됩니다. 걷기나 달리기 운동을 좋아한다면 적절한 시간에 배분합니다. 핵심은 매일, 5분, 좋아하는 운동을 골라, 실제로 매일 하는 것. 계획표에 3일에 한번씩 1시간 걷기를 써놓고 실행하지 못하는 습관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매일 해야 해요. 그래야 저항이 낮아집니다. 심리적 저항을 떨어트려놓으면, 위에서 말한대로 ‘움직임’ 자체가 삶이며, 그냥 시간 날 때 숨쉬듯이 운동을 조금씩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몸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5분이 익숙해지면 시간을 늘리고, 종목도 자신의 몸과 선호에 맞는 것을 골라 최적화시키면 됩니다. 저는 아침 5분 운동에서 시작해서 매일 30분 HIIT(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을 하다가 요즘에는 하루 30~60분 요가로 전환했습니다.


2단계: 하루 5분, 학습하는 습관을 기르다


1달 잡고 운동 습관을 탄탄하게 만들었다면, 에너지 수준이 높아지고, 심리적 저항이 조금 더 높은 것들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매일 배우는 습관은 너무나 중요하고, 특히 지식 노동자라면 필수적입니다. 신문 보기, 외국 기사 보기, 책 읽기, 관심 업계 레퍼런스 1개씩 모으기 등, 매일 학습하는 습관으로 복리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저는 ‘외국 기사 매일 보기’와 ‘외국 레퍼런스 1개씩 모으기’야말로 업계 준전문가 수준으로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미친 치트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1년만 하면 아마 팀장이나 시니어도 모르는 해외 사례를 머리에 담고 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엄청난 경쟁력이죠.


목표는 높지만 일단은 아주 간단하게 시작합니다. 시간을 정합니다. 이동 중 뉴스레터 1개 읽기, 출근해서 시간 남을 때 5분동안 뉴욕타임스 기사 한개 읽기, 퇴근하고 15분 책 읽기 등, 자신의 일상 패턴에 맞춰 매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으로 고릅니다.


핵심은 동일합니다. 매일 할 수 있는 것, 린하게 바꿔가면서 나의 커리어 야망이나 학습 욕구, 호기심 및 관심과 핏이 가장 잘 맞는 것, 미친듯이 심플한 액션이라서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을 골라서, 그냥 매일 하는 거죠.


저는 사실 ‘미디어 다이어트’를 너무 좋아하고 책읽기를 사랑하는 편이라서 책상에 사둔 책을 쌓아두고 별도의 습관 없이 그냥 매일 조금씩 읽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골랐기에 사실 형식적인 습관 형성이 크게 필요가 없는 케이스죠. 이전에 조금씩 실행한 적이 있는데 해외 기사나 레퍼런스 모으기가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3단계: 하루 5분, 창조하는 습관을 기르다


디자인 씽킹에서는 누구나 ‘창조적 자신감(creative confidence)’을 가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천재’는 따로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며, 누구나 두려움 없이 몰입해서 놀라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생애를 살펴보면, 몰입해서 아이디어를 대량으로 쏟아내고, 창조의 절대적인 실행량이 무시무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능을 타고났고 이런건 솔직히 모르겠고, 그냥 많이 해서 잘하는 거죠.


창조하는 습관은 중요하고, 글쓰기, 말하기, 그리기, 영상 등 자신이 적합한 미디어를 고르면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매일 소셜에 뭐라고 공유하는 방식의 습관이 좋은 것 같습니다. 데이터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과 연결될 수 있어서 ‘성장의 플라이휠’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창조 습관도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라고 하면 ‘매일 페이스북에 성장에 관한 글 1개씩 올리기’를 정하고, 실행할 시간을 정합니다. 저는 매일 퇴근하면서 글을 1~2개씩 썼었는데요, 최근에 제 노션 아카이브를 보고 정말 놀랐어요.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성장에 관한 글이 200개 넘게 쌓여있더라고요. 와우, 습관의 힘이란 건 정말 엄청난 것이구나. 계획한 것도 아니고 기획한 것도 아닌데 그냥 쌓여있고, 지금도 쌓이고 있죠. 습관을 만들어 놓으니 나도 모르게 글을 쓰고 있더라고요. 엄청나죠.


2단계와 3단계 습관을 연동하면 좋습니다. 매일 해외 기사 1개 읽고, 관련해서 글을 써서 포스팅하기. 이거 100일만 해도 전문가급으로 해외 사례 알 수 있어요. 치트키입니다.



강력한 체력, 미친 호기심, 그리고 멈출수 없는 창조의 습관을 일상에 탄탄하게 가지고 있다면, 퇴사든 휴가든 뭐든 그 어떤 것도 나의 일상을 무너뜨릴 수는 없습니다. 몸이 알아서 이미 하고 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나도 모르게 운동을 하고 있고, 이동하면서 나도 모르게 뉴스레터를 읽고 있으며, 자기 전에 나도 모르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노션에 수백개의 글이 쌓여있습니다. 난 그냥 일상을 살았을 뿐인데… 책을 써놨네? 응?


습관 형성에 관심 많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런 내용들을 정리하고, 제가 배우고 조사한 내용을 제대로 정리해서 전자책을 내볼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요, 니즈가 있으신 분,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편하게 얘기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네트워킹에는 주술적인 힘이 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