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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벗 May 01. 2023

2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꼭 챙길 8가지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일 

전에 ‘첫 출근을 앞둔 당신에게’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전에 다녔던 회사에 입사해 일한 첫날, 퇴근하고 써내려간 글이었어요. 내가 방금 경험한 일에 대한 소회를 타인에게 나누는 일은 꽤나 가치가 있더군요. 입사를 고대하는 사람을 가장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입사 첫날에 부푼 희망과 긴장을 풀고 알찬 하루를 보낸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제가 지금 경험하는 이 삶 자체가 누군가에게 가치로운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는 지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대단하게 성공하지 않았고, 이제 내 것을 만들기 위해 시도하는 시점인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마음을 가장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독립해서 나만의 것을 만들려고 하는 이 시점, 내가 갖추지 못한 자질이나 경험이 있을까? 20대로 돌아간다면 꼭 챙길 것들은 무엇일까?’


사실 몇달 전에 써서 공유했던 글의 주제와 거의 유사한데요, 지금은 ‘독립’해서 홀로서기를 하려고하는 만큼 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솔직하게 큰 후회는 없고, 아주 작은 몇가지 아쉬움이 있으며, 감사하고 고마운 경험과 인연들이 떠오르는데요,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이 경험은 꼭 챙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30대에 자기 삶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나름대로 아주 작은 시도를 해보고 있는 사람이 말이죠.


내 몸은 신전이다


‘30대가 되면 다르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실제로 그렇게 느껴집니다. 다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신의 몸을 다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몸으로 바꾸기 위해 행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차를 제외하면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않고, 술을 끊었습니다. 주중 점심에는 샐러드만 먹기 시작한지 4주 정도 되었어요. 체력이 강한편이 아니라 매일 5분에서 30분이라도 운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 바디프로필, 오운완 등, 요즘 힙하고 젊은 분들이 몸관리 훨씬 더 잘하고 계실텐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몸,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인 것 같습니다. 이미지나 남의 시선을 위한 몸이 아닌, 남은 삶을 살아내기에 적합한 단단하고 아름다운 육체랄까요.


이런 의미에서 ‘몸은 신전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직 나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는 물질들만 바치고, 나를 강하게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경험만 하는 것이죠. 몸을 혹사하고 경시하면, 금방 시들어버릴수도 있으니까요.


‘내 것’을 만드는 경험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대 창업경험’인데요, 그래도 되돌아보니 20대에 무모하게 ‘내 것’을 만들기 위해 힘쓴 경험들이 떠올랐어요. 3개 동아리 창립에 관여했고, 제가 기획서 써서 첫 리더로 만든 영어잡지 동아리는 아직도 활동하고 있더군요. 학생활동에 적극적인 편이었고, 이 경험 덕분에 사회에 나와서 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덜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팀원으로 함께하는 것과, 내 이름을 걸고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해보는 것은 경험의 질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창업 아이템이 있다면 창업이야말로 최고의 경험일 것 같아요. 물론 경험만을 위해 창업할 수는 없겠지만요. 작게 나만의 커뮤니티를 시작할 수도 있고, 뉴스레터 등 콘텐츠로 뭔가 새로운 걸 해볼 수도 있죠.


만나본 주니어분들 중에서는 오랫동안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한 자신감으로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 잘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내 것’을 만들어본 경험은 삶의 주도권을 움켜쥘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줍니다.


뜨겁게 일하는 경험


일을 일로 배우게되면, 학습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주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는 분들을 보면 하나같이 높은 온도로 일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체력과 실행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기반에는 대학생 시절에, 또는 졸업 후 일찍 일을 시작했고, 빠른 시도를 통해 어떻게 일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몸의 지식’을 익힌 경험이 있는 것 같더군요.


학교 다니며 인턴으로 시작한 일에서 성과를 낸다던지, 졸업 후 작게 프로젝트로 했던 일이 더 큰 기회로 찾아온 사례 등이죠. 뜨거운 팀이나 리더와 함께 두려움 없이 시도하며 무언가 실제로 임팩트를 만들어본 경험을 일찍 할 수록, 효능감과 함께 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수한테 배운대로 일하게 되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사수를 가져본 적은 없어서 의아했는데요, ‘처음 배운 일하는 방식을 답습하게 된다’는 말로 바꿔봐도 좋겠군요. 내가 가진 역량을 높은 온도로 발휘해 실제로 어떤 임팩트를 만드는 경험, 그 어떤 회사 이름이나 시험 자격증보다 값진 ‘일 자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분은, 눈빛이 다르더라고요. ‘그거 해봤는데 이렇게 하면 되고, 어려우면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라는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눈, 동료로서 ‘섹시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눈빛이죠. 보신 적 있죠?


나의 정체성은 내가 정의해야 한다


회사, 직무, 경력, 관계 등이 ‘나’를 정의해주지 않더군요. 빠르게 변화하고, 다들 뭔가 대단하게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할 수 있는 시기에 ‘나를 정의하는 키워드 3개’만 있어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 키워드는 스타트업, 사회혁신, 교육이었고, 함께하고 싶은 팀을 찾을 때 큰 도움을 받았었죠. ‘지속가능한 학습’을 돕고, ‘일하는 사람의 성장’을 기획하겠다는 제 개인적인 미션도 일하는 과정에서 직접 뽑아낸 것이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찍은 점들을 이어서 더 큰 그림을 그려보려고 하고요.


열심히,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 주니어 분들 많으신데요, ‘내 키워드 3개’를 뽑아보거나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내 언어로 정의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회사의 직무나 직급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인간 성장을 돕는 사람’인데, 그래서 이런 일들을 해왔고 지금 이 팀과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할 수있게 되는 것이죠.


배움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습관은 3가지입니다. ‘체력 단련의 습관’, ‘배움의 습관’, 그리고 ‘창조의 습관’인데요, 이 세가지를 매일 실행하면 정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체력에 대한 이야기는 위에 있으니 여기선 배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직무 교육이나 트렌드 학습 같은 것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내 정체성을 정의하고 내가 어떻게 무엇을 배우는 걸 사랑하는지 깨달았다면, ‘현재를 위한 배움’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배움’으로 내 나름대로의 여정을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학습 분야와 방식은 무엇인지’, 린하게 시도하며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정의한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공부’를 미리 해두는 것도 좋겠죠. 나누기 위해 배운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빠르게, 깊게 배울 수 있게 되더군요.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군’ 하면서 끄덕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 내용을 흡수해서 학습이 필요한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고, 이 내용을 정리해 콘텐츠를 만들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어떻게 될지 고민하면, 경험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배움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은, ‘이걸 내가 왜 배워서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답이 명확하고,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서, 백익무해하게 나의 배움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창조적 자신감을 키우다


자신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한개 넘게 가지고 있는 것이 멋진 것 같아요. 글쓰기, 말하기, 이미지, 영상 외에도, 본업 직무에 따라서 개발, 디자인, 기획, 커뮤니티 등, 내가 가진 창조적 에너지를 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무언가로 연성하는 ‘자기표현양식’은 다양합니다.


아이디어나 에너지는 다들 많이 가지고 계신데, 실제로 내가 구현하지 못해서 답답한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내 힘으로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삶에 더 높은 차원의 주체성과 에너지를 부여해줍니다. 비영리거나 프로젝트의 사이즈가 작아도 오롯이 내 힘으로 임팩트를 만드는 경험, 그리고 고객이나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내 노력으로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감각은 돈주고도 못하는 것들이에요.


다만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창조하려면 훈련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창조의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죠.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매일 글을 쓰는 것이고, 다른 양식을 선호한다면 그것을 매일, 또는 자주 활용해 창조하는 겁니다.


일상 엔지니어링


사람을 바꾸려면 시간, 공간, 그리고 관계가 변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단단한 몸과 습관들을 만들었다면, 일상에 탄탄한 리듬을 가지고 나를 고양하게 하는 공간과 관계의 네트워크 속에 나를 위치시켜야겠죠.


어떤 리듬의 일상에서 내가 가장 나답고 창조적인지, 계속해서 실험하고 기록할 일입니다. 안해본 경험도 해보고, 남들이 좋다는 것도 해보면서요.


가장 중요한 관계를 쌓아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나와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불안감이 크거나, 무언가를 혼자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이 떨어져있을 수 있죠. 낮은 난이도의 습관, 실행, 프로젝트 등을 통해 내 정체성을 바꾸고, ‘나도 믿을 수 있는 나’를 연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은 내 몸과 체력을 최대한 배려하고 아껴주면서 말이죠.


20대가 아니더라도,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처한 상황이 불편해 벗어나고 싶거나,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거나, 용기를 내고 싶을 때, 명상하며 잘 살펴보면 '내면의 목소리'는 항상 답을 알고있더라고요. 


이런 글에서 도움을 얻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제 경험은 제한적이니 경험 많으신 분들이 댓글 달아주시면 20대인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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