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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맹라이언 Jul 14. 2024

아스퍼거와 나르시시스트 구별이 안된다는 사람들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은 사실 한가지도 없다. 


이 글을 처음 보는 사람도 있을테니 나를 소개하자면, 대기업 계열사 입사 4개월 만에 승진을 하고 대표 직속의 사업전략팀이 되어 일을하다 그룹사의 큰 사건이 있은 후, 내 사업을 펼쳐 그 업계에 이름을 알려보고 누구와 일을 같이 해도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는 역할이 되어버리던- 아스퍼거이다. 

즉, 개성은 강했으나 사회생활을 하며 성취도 하고, 자신의 팀을 꾸려봤을 정도로 사회에 녹아들은 아스퍼거라는 것이다. (나는 40 넘어 병원에서 아스퍼거신드롬과 ADHD를 진단받았다.)


나는 자기애성인격장애인 나르시시스트를 직장에서 쫓아보기도 하고,

나르시시스트의 표적이 되었으나 전혀 몰랐다가 내가 그를 몇번이나 놀라운 면박(?)을 줘서 그에게 당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찬사의 쪽지를 받은적도 있다. 


아스퍼거와 나르시시스트. 

두 부류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뇌피셜로 쓰는 아스퍼거와 나르시시스트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나를 몹시 지치게 한다. 

자신이 겪은 사람이 (당신의 혓바닥을 걸고) 아스퍼거나 나르시시스트가 맞습니까?? 라고 먼저 물어보겠다. 


유튜브나 어떤 일을 하나 겪은 사람이 열심히 이야기하는 사례 몇가지에 대해서만 알고 있거나, 자신의 경험을 과장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기억하자. 

특히나 오래 함께 살은 배우자 이야기를 하면서 열변을 토하는 경우는, 

그 사람이 아스퍼거나 나르시시스트라서가 아니라 같이 부대끼면 사는 둘 사이의 역동도 영향을 끼친다는 부분이다. 


아스퍼거는 사회적의사소통장애와 구별이 어려워야 하는게 맞고, 

나르시시스트는 소패, 경계선인격장애나 더러는 연극성인격장애와 같은 B군 내에서 구별이 어려워야 하는게 맞다.

진심으로 구별이 되지 않는다면 DSM-4와 DSM-5를 찾아서 읽어보자





그렇다면 나르시시트와 아스퍼거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냐? 


바로 대인관계의 목표성(사회성)이다. 


나르시시스트는 내가 깔고 뭉개야 하는 상대가 필요하다



나르시시스트는 관심이 남을 향해 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자신의 세력과 지지기반을 만들기 위해 그룹이 필요하며, 자신과 함께 누군가를 욕해줄 사람(일명 플라잉몽키)과 누군가를 욕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낸다. 

즉 나를 확인 받고 내가 욕하는 것들을 함께 욕해줄 사람들이 필요한 혼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유형인 것이다. 

이들은 거짓말을 매우 잘하며, 이간질도 잘할 아니라 들키기 전까지는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놀랍게도!)

또한 거짓말이 밝혀지게 되면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이 거짓말을 밝히게 경위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자면, 자신이 직장에서 어떤 나쁜짓과 횡령, 이간질로 업무 방해를 한 것이 아니라 직장 내 CCTV와 직장 내 메신저 감찰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격이다. (어디서 많이 본 사례?) 

이들은 절대로 잘못했다는 말을 현실적 이득 없이 하지 않는다. 

때로는 거짓말이 들키고 나면, 동정심을 얻기 위하여 '내가 죽어야지..' 같은 맥락과 동떨어진 행동을 벌이며 당연히 잘못을 지적해야 하는 사람을 가해자로 몰아세우기도 한다. 


특히 나에게 필요한 사람, 인정받고 싶은 사람을 향해서는 리플리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스퍼거는 스스로의 만족이 중요하다



아스퍼거는 관심이 자신을 향해있다.

아스퍼거는 자폐스펙트럼 중 정상인 지능을 가진 사람들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과 다르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상황들이 많았을 것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이상하다-고 하면, 그들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 

아스퍼거와 다른 자폐간의 차이로 아스퍼거의 경우 인지능력의 손상이 적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상황이 이러이러한데 내가 이상한게 맞나요?> 같은 글을 자주쓰는 경우, 아스퍼거는 자신의 발언과 상대방의 말을 가감없이 옮긴다.  내가 특이한 것인지 알고 싶어서인 것이다. 

다수의 어린 아스퍼거들은 명확한 진단 없이, 보편적으로 사고하라는 교육을 부모님으로 부터 받게 된다. 

그래서 이들은 정확한 해답을 얻어 이해하기 위해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고, 관심이 늘 내부,나 자신에게 향해 있다. 


인지적 공감이 중요한 차이인데 아스퍼거의 경우 이 부분이 정형인에 비해 약간 빠질 뿐, 다른 자폐와는 달리 높은 편이다. 

(정서적공감이 아스퍼거에게 없는가? 아스퍼거의 정서적 공감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나는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 불편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스피들이 어린시절부터 많이 듣는 공통적인 이야기 중 하나는 <넌 좋고 싫음이 너무 분명해>와 같은 이야기들이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명확하게 있고

한번 만들어진 룰은 다른 곳에서도 따라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융통성이 없음에 사람들은 협의가 되지 않는이기적인 인간-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여기서도 나르시시스트와 매우 다르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필요한 사람에게 입속의 혀 처럼 굴 수 있다. 

싫은 것도 뒤에서 욕하면서 앞에서는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아스퍼거는 지금 이 자리에서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이 오래 따라왔던 룰을 포기하지 못하고 융통성 없이 군다. 그렇게 사회생활에서 찍히는 아스퍼거들이 많다. 


이렇게 아스퍼거들은 어디다 내놔도 똑같이 군다. 

싫은 것은 여전히 싫은 것이고,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  

그게 내 상사 앞이여도, 시어른들 앞이어도 그렇다. 

<눈치가 없다><이기적이다>는 소리의 맥락은 이런 융통성 없음에서 나온다. 

크면서 주변의 분위기 감지를 하는 능력은 점점 생기고, 고로 눈치라는 것도 생긴다. 그럼에도 알아도 아닌 '척'을 없다는 것이 스스로도 너무 답답한 한계이다. 

(나는 그렇게 이혼도 했다.)


이것과 관련된 에피는 나에게 수십개가 있다. 

이렇듯, 아스퍼거들은 거짓말, 아닌척을 잘 하지 못한다순식간에 둘러대기를 하는 영역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 정신의학과 전문의이자 신경 인류학자인 박한선은 이렇게 표현한다. 


"거짓말은 옳지 않은 행동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거짓말은 아주 중요한 발달적 과제이자 인지적 능력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아이는 거짓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착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일견 순수해 보입니다. 말 그대로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는 아이입니다. 

인간은 그 어떤 동물보다도 높은 수준의 마음 읽기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언어와 예술, 문학, 협력 등 인간만의 다양한 문화를 일구어냈습니다. 이러한 능력의 기저에 바로 ‘거짓말 모듈’이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려면, 일단 자신과 상대가 서로 다른 진실을 마음속에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자폐 환자에게 부족한 능력이죠. 동시에 내 마음속에, 상대의 생각이 흘러가는 과정을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컴퓨터로 치면 일종의 멀티 부팅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상대의 의도 파악을 위한 영역이, 자신의 본래 인지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게다가 상대도 동시에 나와 똑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해해야 합니다. 대단히 어려운 인지 과정입니다. "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24924)



추가적인 차이는 발현시기 에도 있다.


아스퍼거증후군이나 ADHD는 모두 어린시절부터 강하게 발현된다. 

부모의 눈물 한바가지와 답답함, 보편적인 사고를 하게 만들겠다는 강한 일념으로 이러한 성향을 가진 아이는

아픈 손가락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의 경우에도 이미 7살때 부모님은 내가 다른 아이들과 따르다는 것을 알았다. 

보편적인 사고를 하게 가르쳤고,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 그래서 더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시는 날도 있었다. (특히 엄마는 많이 절망하셨다.) 


반사회성은  도전적 반항장애나 품행장애라는 징후가 있기도 하지만, 

사춘기부터 강하게 발현된다. 

즉 후천적인 영향도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자폐나 ADHD와 매우 다른 부분이다. 

(이 부분이 궁금하다면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진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의 세 다리 이론을 찾아보자)





자 그렇다면, 철없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가끔 아스퍼거나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있냐, 나르시시스트가 아스퍼거가 될 수있냐? 라는 질문을 

아스퍼거와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장황하게 글을 쓰던 사람이 물어볼 때 나는 한숨이 나온다. 


1) 아스퍼거가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있나? 

이건 그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겠다. 두 개의 원인은 다르다. 행동이 나오는 매커니즘도 다르다. 그래서 그렇게 될 수 없지만 아스퍼거가 나르시시스틱 할 수 있다. 

아스퍼거는 한번 정한 룰을 따르려는 속성이 있어서 일반인 대비 범죄율이 낮지만 아스퍼거의 범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국내에서 자신이 아스퍼거라고 주장했던 최악의 범죄자들은 전부 사패로 나왔지 아스퍼거로 결론난 사례는 없다. 


2) 나르시시스트가 아스퍼거가 될 수 있나?

이건 우리.. 접싯물을 떠오자. 

이걸 질문하는 사람은 앞으로 절대 관련 글을 쓰지 않겠다는 것을 댓글로 약속하고 가라. 

기본 로직을 모르고 글을 쓰면, 그건 응아 묻은 휴지를 아무데나 두고 다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자폐를 살면서 걸릴까? 감기랑 같을까? 여기에 답이 있다. 

자폐는 선천적이다. 그럼 나르시시스트가 아스퍼거가 될 수 있을까? 


3) 아스퍼거는 남 욕을 안하나?

그럴리가. 사람이니까 한다.

대신 나르시시스트와 다른 점은 그가 누군가의 욕을 한다면 싫은 이유와 행동이 존재한다.

즉 그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하지 나르시시스트가 하는 없는 말 지어내기, 여러가지로 비하하기 (주로 성적인 비하부터 말도 안되는 비하까지를 나누며 낄낄댄다. 

메신저에서 단체로 자기들끼리의 은어로 누군가를 비하한다거나.) 를 하지 않는다. 


아스퍼거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가 마음에 안 들어도 해결이 되면 잔잔해지는 것과 달리,

나르시시스트는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괴롭히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이 끝나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타자가 있다. 

끊임없이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플라잉몽키를 조종하고 그 일에 몰두한다. 

자기계발이나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그를 깎아내리고 자신이 올라서는 것- 그게 목표다. 



4) 아스퍼거와 나르시시스트가 대인관계에서 불만이 생긴다면?

나르시시스트는 없는 말을 지어내서라도 뒤에서 험담을 한다.

아스퍼거는 그냥 원래도 자기 혼자 파던 주제가 있으므로 집에서 혼자 재미있게 논다. 

남 험담하자고 시간 내서 나가는 일은 에너지도 빨릴 뿐더러,

집에서 하고 놀 것도 많고 쉬는 날 해야하는 나의 루틴도 있어서 그럴 여유가 없다. 


나의 경우엔 나르시시스트가 내 욕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집에서 그 나르시시스트의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논문을 찾아본다거나 크리미널 마인드를 정주행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스트레스는 피아노를 쳐서 풀고 이게 내가 이상한건지 상대가 이상한건지

페북에 글을 써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진짜 의견을 들어봐야 하므로 가감없이 썼다. 



5) 아스퍼거는 거짓말을 진짜 못하나?

누가 내꺼 먹었어!? 하면 시치미 떼는 정도는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큰 일이나 여러가지가 얽힌 일은 금방 들통나거나 상대가 아예 첨부터 알아챈다...

제발 그들에게도 둘러대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많은 사회적 편견들이 달라졌을 것 같다.




P.S - 아스퍼거는 집요하다.

참고로 나는 송파구의 모 정치인이 소패 정치인을 향해 '아스퍼거 같다'라고 말을 한 것에 대해 집요하게 그에게 '혐오발언'을 '법률가' 출신이 해도 되냐는 페북 댓글을 달았다. 

그것으로 안 끝나서,  

집요한 나는 그 정치인과 골프도 같이 치는 것을 확인한 지인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 말 자체가 차별과 관련된 말이고 아스퍼거는 <거짓말과 둘러대기>를 못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그 정치인은 소패이다.  정신과 의사인 ***의 부인이 소패라고 하지 않았느냐, 왜 굳이 발달장애의 병명을 B군에게 붙이느냐고 강하게 어필했다. 

아스퍼거가 거짓말을 못하는 이유는 착해서가 아니라 그 부분에서 뇌가 빠르게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것을 전달하며 굳이 정치인 중에 아스퍼거를 이야기하자면 안** 이라고 전해 주기도 하였다.

그 분은 마음이 착하고 인정이 많으신 분이라 내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후 그 정치인의 보좌관을 스레드에서 만나자마자 관련 에피를 장황하게 글로쓰며 또 한번 전달을 했다. 

그것을 파서 전달하고 의견이 들어가기 까지 확인하는데에 있어 온 힘을 기울였던 기간만 장장 1년임.


이런 것은 매우 아스퍼거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이 글이 이렇게 장황한 것도 역시 아스퍼거의 특징이다. 



앞으로는 아스퍼거인으로써 나의 에피소드를 써볼까 한다. 


혹시 댓글을 달아주는 이가 있다면 뭐 먼저 할지 생각을 해보겠다. 


1) 아스퍼거 FM 수준이던 나의 어린시절 - 자신의 아이나 본인이 의심된다면 매칭해보기 좋을 듯

2) 아스퍼거 VS 나르시시스트 누가 이길까? - 2018년, 2021년 나의 경험 

3) B군을 알아차리는 방법 - 나에겐 감별기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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