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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쇼지의 삶이 담긴 전시 '모래극장' 후기

우리의 삶은 흑과 백, 그리고 컬러까지 담은 작가의 삶

by 수수


자칭 아마추어 사진 작가지만 절대 아마추어가 아닌.. 우에다 쇼지(1913~2000) 의 전시를 다녀왔다.

4호선이 다니는 회현역 부근에 위치해 있는 장소 피크닉은 건물 외관을 보기만 해도 따뜻함을 풍긴다.

흑백 사진이 유행할 때 한창 활동했던 사진가로 집중하기 좋은 전시회장이라길래 다녀왔다.




나는 무성영화 어쩌다 안전! 티켓도 같이 구매했어서 3만원대에 구매했다.


본 전시는 총 3층으로 이루어졌고, 영화는 2시와 7시 반 타임만 상영이 되었다.







모래언덕 부근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자신이 찍어야 할 대상은 항상 산에 있다고 생각해왔다.

대도시로 가는 청년들을 따라가지 않고 고향인 시골 돗토리현에 거주하며 일평생 사진을 찍었다 (인생 말대기에는 유럽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돗토리현은 사구 여행으로도 유명한 소도시이다.


작가는 현실적인 사진, 즉 있는 그대로의 사람의 형체를 찍었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찍는 듯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철저한 연출의 구도를 볼 수 있다.






흑과 백의 색감이 대조된다






"세상에서 이런 사진을 찍는 건 나뿐이다."

지독한 아마추어리즘







어떻게 연출한 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이한 사진들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단순하고 아무 피조물도 볼 수 없는 허허벌판의 사구는 사람들이 모여 온전히 꾸밀 수 있는 무대였다.






2층




이런 사진들을 보면 이제 모두 연출된 사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모래사장에서 주로 연출된 사진을 찍은 우에다 쇼지






사진에서, 사람 두명이 등돌리고 서 있거나 한 명은 가깝고 한 명은 멀다던가 하는 대비감을 주곤 했다





우에다 쇼지 작품으로 유명한 사진






뒤에서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







보면 특이한 구도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누드 사진도 촬영했던데






대표 사진인 네 명의 소녀 네 가지 포즈다







검은 고양이도 데려와서 찍은게 너무 귀여워...







나란히 선 가족 사진 사진에서 화목함이 느껴진다







가족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의 사진 스타일은 조금씩 바뀌었는데,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진들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으로 스타일이 다양하게 바뀌었다.





은은하면서 아련한 필름카메라 감성이 좋았다.

마치 돗토리현에 살았던 것처럼, 나의 기억은 왜곡된다 (2005년 즈음이 떠올라..)

아무리 선명한 카메라가 나와도 좀처럼 따라갈 수 없을 감성









이 사진은 생애 가장 마지막에 찍은 사진, 검은 바다라고 한다.







그리고 맨 윗층 옥상에는 불멍을 때릴 수 있게 연출해둔 공간이 있다.


천천히 둘러보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


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은 사진을 보고 싶으시다면, 우에다 쇼지 사진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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