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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아미고 Apr 11. 2023

나만의 독특한 강점을 찾아서

 EDGE (나만의 모서리)


어김없이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출근을 했다.

목이 깔깔하고 콧물이 흐르는 걸 보니 오늘도 미세먼지 지수가 높을 징조.

워치의 미세미세 어플을 동작시키니 어플의 캐릭터가 방독면을 쓰고 있다.  

실내에서 일하지만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이것저것 오전업무를 다 했다.

오전 업무를 끝내고, 영어도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나?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SNS을 구경하는데 인스타그램의 오른쪽 상단 종모양의 알림 버튼을 눌러보니 멘션이 와있었다.


엣지 챌린지?


인스타그램친구 두 분이 나를 그 챌린지의 다음번 주자로 지목을 한 것이다.

엣지 챌린지가 뭐지?


로라 후앙 교수 <세계사출판사 유튜브 발췌>


<엣지>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저자 <로라 후앙 교수>가 만든 챌린지였다.

여기에서 엣지는 뚜렷하고 두드러진다는 <edge>라는 단어에서 착안한 것으로  <독특한 나만의 장점>을 찾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나 세상의 기준에 맞추는 대신 <나만의 엣지>를 찾아내 그 엣지를 갈고닦음을 목표로 달려가는 것이다. 이 나만의 엣지를 찾아내는 것을 자기 계발을 위한 챌린지로 만들었다.


알쓸신잡에서의 남준


BTS의 RM(김남준)은 TVN의 교양 프로그램 〈알쓸인잡〉에 출연해 자신만의 모서리(EDGE)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린 시절 우상이던 에미넴, 칸예 웨스트, 타블로보다 내가 기술적으로 랩을 더 잘할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프로로서 용감하게 솔로 앨범을 내고 사람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

BTS라는 그룹 활동으로 얻은 영향력 아래에 있어도 되지만, 나만의 작품을 통해 직업인으로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우상들보다 더 멋지게 랩을 할 순 없겠지만, 그들에게는 없는 나만의 모서리(edge)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같은 날 에미넴과 동시에 앨범을 발매하더라도, 이런 생각으로 나는 나를 지켜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처음 챌린지 피드를 보자마자 우스갯소리로

“하하하 장점을 어떻게 하나만 말할 수가 있죠?”라고 대수롭지 않게 농담을 했지만, 점점 주눅이 들었다.

스스로 나의 장점을 말해 본 적이 있었나?

하지만 이 챌린지의 목적을 잘 생각해 보면 자기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챌린지이다. 나만의 독특한 장점을 뭔지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걸 알고 지켜야 한다.





과연 나만의 독특한 장점은 무엇일까?


나의 엣지는 <유머러스함>으로 정의하고 싶다.


나는 아주 유머러스한 사람이라기보다 유러머스함을 항상 지향하고 노력한다.

유머러스함은 많은 장점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거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필요할 때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유머는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을 웃게 만드는 사람에게 끌리고, 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유머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잘 웃고, 남을 잘 웃게 하려고 한다.

그것은 생리학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웃음은 엔드로핀을 방출한다. 엔드로핀은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뇌의 화학물질이다.

그렇다. 행복이다.

나와 남을 행복하게 한다.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과거에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할 때, 유머와 웃음으로 극복을 했다. 항상 어떤 것에 대해 밝은 면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 유머러스함이 단점으로 변하는 것도 한순간이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계속 농담을 던지며, 유머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의 피로감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면서 그 유머를 던지는 사람은 오히려 재미없고, 유머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또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할 때 근본적인 해결책도 없으면서 웃음으로 그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기도 한다.


결국 유머 역시 적절하게 사용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이 그렇다. 과유불급.

나는 유머를 좋아한다. 딱딱한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항상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만 있을 수가 있나? 회사에서 회의를 한다거나, 일을 하면서 실수가 있어 지적을 받는 일도 있을 것이다.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유머는 엄청난 엣지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그 사람의 단점이 될 수 있다.

엣지는 말 그대로 갈고닦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모서리를 찾는 것이다.

엣지란 <독특한 장점이라기보다 나만의 독특한 점을 장점으로 갈고닦는다>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렇게..

적재적소에 과하지 않고, 실없어 보이지 않고, 나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결국 나도 행복해지는 유머가 나의 엣지이다.



집에 돌아온 아내에게
당신이 느끼는 <당신 남편의 독특한 장점>이 뭐냐고 물어봤다.

아내는 질문이 끝남과 동시에 대답했다.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촌철살인 같은 현실 조언.(이 조언을 들을 때마다 괴롭다고도 덧붙였다.). ??
역주행하는 차가 바로 옆을 지나가도 이성을 잃지 않는 냉철함. (어쩔 땐 피도 눈물도 감정도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
스펀지 같은 배움의 자세. (스펀지는 짜면 다시 원상 복구된다고)   ??

엉?
역시 엣지는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갈고닦아서 나만의 장점으로 만들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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