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부족한 게 무엇인가요?
책 읽기, 즉 독서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독서는 사랑입니다.
저는 독서로 자기 계발도 하고, 독서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독서가 친구가 되기도 하고, 독서가 스승님이 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책이 있을 거예요. 다들 어떤 특별한 이유 때문에 그 책이 인생책이 되었을 거고요.
저에게도 그런 인생책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분야가 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 너의 인생책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인간관계론이라고 할 것입니다.
왜 인간관계론이 저의 인생책이 되었을까요?
제가 독서를 꾸준히 하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랜 된 일이 아닙니다.
저의 고등학교 시절에는 무협지를 많이 읽었어요.
그중에서 <김용의 영웅문>이 생각이 나네요!
아시죠 다들? (뭐래..)
사조영웅문,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그 시절 고등학교 남학생들에게는 하나의 문화였습니다. 거의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와 비견될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후 군대에 있을 적에, 병장 때 한창 책을 읽었습니다. 남자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군대에서 병장쯤 되면 시간이 많이 남았어요.
그때 운동으로 빠지는 사람과 책이나, 공부로 빠지는 사람으로 갈렸는데, 저는 후자였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처음 읽고, 하루키 소설을 닥치는 대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남자의 인생에서 자신감이 가장 고양되어 있는 말년에는 자기 계발서도 꽤 많이 읽었고요. 그땐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사실 이때까지는 취미란에 독서라고 쓸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한 2~3년 전에 코로나가 유행하고, 여러 가지로 신변의 변화가 생겼어요. 아내의 직장 덕분에 평생 살던 지역에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십 년 넘게 운영하던 사업도 접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안식년을 갖게 되지요.
그때였던 것 같아요.
집에서 할 일도 없고, 아무것도 안 하자니 자기 자신에게 눈치도 보이고 해서, 집 앞에 있는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유튜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항상 빠지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뀐다.
거의 몇 달 동안은 주구장창 책만 읽었습니다. 보통 도서관에 가면 2주에 5권씩 대출을 해주는데, 전 1주일에 두 번씩 갈 때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데도 인생은 바뀌지 않더라고요.
아니.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뀐다며? 삶의 변화가 생긴다며?
그때까지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어요. 집에만 있어서 그런 건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건지,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부모님, 아내, 친구들과의 관계가 안 좋아지는 거예요.
거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빠지니 이건 내 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을 한번 찾아보자.
그렇게 도서관에서 책을 뒤지다가 인간관계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인간관계론이잖아요. 더 볼 거 있겠어요?
정말 인간관계에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다루고 있었어요.
인간관계론을 읽고 책에 나온 조언대로 행동을 해봤습니다. 최대한 똑같이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놀랄 정도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책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겠구나, 삶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겠구나라고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책이 인간관계론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의 인생책은 점점 더 늘어나겠죠. 나의 인생을 바꾸어 줄 책도 늘어날 테니까요.
독서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그리고 인생책을 만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지금 당장 필요한 책을 읽으세요.
지금 당장 나에게 부족한 책을 읽으세요.
제가 인간관계론을 읽었던 것처럼요.
지금 당장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책을 읽고, 그대로 따라 하는 거예요.
막연히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고 처음부터 그대로 따라가는 건 너무 어려워요.
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그 부족함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가능합니다.
지금 나의 게으름이 싫어서 죽겠잖아요? 그럼 바꿀 수 있는 거예요.
나의 게으름은 나의 천성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책을 읽더라도 바꿀 수 없어요.
작은 습관을 들이고 싶으면, 당장 습관에 대한 책을 읽고 따라 하면 되고, 지금 몰입을 해야 할 상황이면, 당장 몰입에 대한 책을 읽고 따라 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외국어도 마찬가지예요.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솔직히 드라마틱하게 실력이 늘진 않아요.
하지만 당장 3달 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잠도 줄이면서 미친 듯이 영어를 흡수하게 될 거예요.
책을 읽기 전에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이 필요한 지부터 생각해 보세요.
그러고 나서
그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독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