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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오빠 Nov 20. 2015

내 마음속 똘레도

마음껏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테다

마드리드를 들러본 여행자들은 한 번쯤 선택의 기로에

서봤을 테다.

똘레도 or 세고비아

두 도시 모두 매력 있고 가 볼 도시임에는 틀림없으나


1. 나는 누구보다 감수성이 터진다

2. 제대로 된 야경을 보고 싶다

3. 마드리드 일정이 시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위 3가지에 해당하는 여행객들은 똘레도에 가야 한다.

노트북 배경화면으로도 손색없는

똘레도로 나와 함께 가보자.

화가 '엘 그레꼬'도 이 곳의 아름다움에 반해 평생을 보냈다.

#1. 똘레도 가는 방법


마드리드까지 간 당신, 똘레도 가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스페인판 KTX인 'renfe'를 타고 30분 만에 가거나,

일반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혹은 1시간 30분)에 걸쳐

갈 수 있다.

아주 시간이 촉박한 경우가 아니라면 버스를 타는 것은

어떨는지?

어차피 똘레도는 작은 도시이다 보니

웬만한 곳은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다.

값도 저렴하고 창밖으로 주변 경치도 보면서 스페인을

느껴보자.

(버스를 탈 때는 직행인 'directo'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똑같은 요금인데

 이왕이면 빨리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어울리는 노래 한 곡  '고속도로 로망스'



#2. 중세의 숨결 속으로...


똘레도는 마드리드 이전의 스페인의 수도였다.

수도가 마드리드로 옮겨진 직후

도시의 성장이 거의 멈춰버린 똘레도는

21세기인 요즘과 어울리지 않게

중세풍의 분위기로 가득하다.

좁디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흔하디 흔한 세공품점을 볼 수 있고,

스마트폰과 거리를 다니는 버스까지 어색할 만큼

똘레도는 15세기의 그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마치 중세시대 기사가 날 향해 악수를 하러 올 듯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똘레도의 중심에 자리 잡은 소꼬도베르 광장에는

수많은 관광객을 중세로 데려가 주는 빨간색 열차가 있다.

1시간에 1대 꼴로 운행하므로 시간 확인은 필수.

광장 앞에 있는 티켓부스에서 표를 끊을 수 있고,

열차의 오른쪽 편에 타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은 팁이다.

(한번 타 보시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응답하라 1487, 똘레도발 중세행 열차




#3. 스케치북과 연필 챙기셨나요?


빨간색 열차는 똘레도 외곽을 돌며 우리를 들뜨게 한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 감탄사가 들린다.

오디오에 한국어 버전은 없는지라 영어와 스페인어를

번갈아 들었지만,

어차피 제대로 못 알아듣는지라 차라리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로 했다.

왜 '엘 그레꼬'는 이 곳의 아름다움에 취했는지,

나는 어떻게 이 곳까지 여행을 오게 되었는지,

또 이런 풍경을 오롯이 내 추억의 일부분으로 남겨둘 수 있는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잠시 후 열차가 서서히 멈추더니 내 눈에는

아래와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저 멀리 우뚝 솟은 똘레도 대성당, 유유히 흐르는 따호강...

스페인을 여행지로 택한 나 자신이 한없이 자랑스러웠다.


구름도 적당히 있어야 풍경도 빛나는 법



#4. 꼭 가보자, 빠라도르(parador)


버스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작디작은 똘레도에서도

버스를 타고 꼭 가야 할 명소 중의 명소가 있는데,

바로 똘레도 전경의 끝판왕  '빠라도르'이다.

사실 이 곳은 최고급 호텔인데,

호텔 로비를 통과하면 똘레도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환상적인 전망이 펼쳐지는 보석 같은 장소다.

굳이 호텔에 숙박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갈 수 있고,

이 곳 발코니에서 음료 식사를 하며 똘레도를 느껴보자.


소꼬도베르 광장에서 71번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되는데,

워낙 높은 곳에 있다 보니 걸어가기는 힘들고

배차 간격도 1시간에  1대뿐이니 시간 계산은 잘하자.

금전적 여유가 되는 여행객들은

빠라도르에서 1박을 하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부부나 연인들에게 특히 강추_비용은 후덜덜)

사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장엄함이 담긴 똘레도의 야경




#5. 그 외 기타


1. 똘레도에 가면 마싸빤(mazapan)을 먹어보자.

    설탕 호두과자인데, 기념품으로 선물하기도 좋다.

2. 당일치기로 빠라도르에 다녀오려면

    반드시 버스 시간을 체크하자.

    여름철에는 해가 늦게 져서 야경까지 보고 오면

    막차 버스가 끊기므로

    택시 타고 시내까지 내려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3. 소꼬도베르 광장의 레스토랑은 다소 비싼 경향이 있다.

    골목을 돌아다니다 맘에 드는 곳에서 식사를 해보자.

    본인이 가서 맛있게 먹고 기분 좋은 곳이 맛집이다.

4. 배경이 멋진 똘레도에서는

    누구나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행복한 마음을 가진 여러분은 누구나 사진 속 모델!!!


스페인 여행은 스페인오빠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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