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페인오빠 Nov 25. 2015

유럽의 음료, 남미의 마실 것!

마셨노라! 즐겼노라! 생각나리라!

여행을 하면서 평소보다 많이 걷게 되니 금세 지치게 되고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마실 것도 많이 찾게 되었다.


여행하면서 나 자신과 약속한 것 중 하나.

한국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음료는

가급적 마시지 말자!

예) 스타벅스 커피,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하지만 여름 낮에 지독히도 당기던 아이스커피나

한입만 먹어도 목이 턱 막히는 피자나 파스타를 먹으면서 마시는 콜라를

물이 귀한 타국에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셨다.


여러 나라를 쭉 돌아다니며 마셔본 특색 있는 음료를

소개해 볼까 한다.

마음 같아서는 한국에 다 가져오고 싶었지만

비행기에 다 가지고 탈 수 없었음이 못내 유감이다.

스페인에서 하루에 2번씩은 마시던 '띤또 데 베라노'

유럽 #1. 스페인 '상그리아(sangria)'


'상그리아'는 레드와인에

레몬을 비롯한 과일과 설탕을 넣고 잘 저어 만든

스페인의 대표적인 국민 과일주이다.


도수가 그다지 높지 않고(사람에 따라 체감 도수는 다름),

술은 즐기되 과음은 하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의 식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라(jarra)라고 하는 피쳐에 담긴 상그리아가

값도 더 저렴하고 맛있다.

스페인의 흔하디 흔한 술안주: 하몽 + 상그리아


유럽 #2. 프랑스 '오랑지나(orangina)'


프랑스 버전 '환타'라고 보면 맞겠다.


취미로 조금이나마 배운 프랑스어로

'jus de orange, s'il vous plait'(오렌지주스 주세요) 했더니

나의 어설픈 발음을 듣고 피식거린 점원이

잠시 후 갖다준 것이 바로 '오랑지나'였다.

생각보다 맛없는 빵의 뻑뻑함을 달래 줄만한 음료수인데,

다시 프랑스를 가더라도 왠지 1번은 더 마실 것 같은 기분이다.

오랑지나 2개가 모자랄 정도로 뻑뻑했던 햄버거




남미 #1. 페루 '잉카 콜라(inca kola)


맛은 그저 그렇지만 은근히 중독성 있는 잉카 콜라 덕에 페루가 더욱 남다르다.

잉카 콜라는 노란색을 띈 탄산음료인데,

맛은 요새 전현무가 광고하는 '오로나민 씨' 같다.


왜 잉카 콜라로 불리는지,

색깔은 왜 노란색인지는 모르겠지만

콜라계의 혁신임에는 틀림없다.

탄산음료 즐겨마시지 않는 내가

페루의 허름한 중국식당에서 잉카 콜라와 함께 볶음밥을 먹을 줄이야...

간절히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던 중독성 강한 잉카콜라


남미 #2. 아르헨티나 '킬메스(quilmes)'


킬메스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맥주 이름인데,

쉽게 구해서 마실 수 있는 맥주를 굳이 포스팅한 이유는

맥주에 아르헨티나 국기 문양이

그대로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국기 문양에는 흰색과 하늘색이 있는데,

맥주의 청량감과 이 두 가지 색깔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게다가 여행객 입장에서는

그 나라에서만 마시는 맥주를 즐긴다는

묘한 쾌감까지 어우러지니 이것도 소소한 재미 일지어다.

세계맥주 전문점에서도 킬메스를 마시는 그 날이 오기를...


남미 #3. 콜롬비아 '후안 발데스(juan valdez)'


콜롬비아에 가면 다른 건 다 몰라도 '후안 발데스' 커피는 꼭 마셔볼 것!

생활물가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이지만,

커피 원산지답게 커피향이 짙게 배어있고 깊은 맛이 있다.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나라라서 걱정을 정말 많이 했지만,

이런 보석 같은 친구가 숨어있어서

더욱 매력 터지는 콜롬비아.

아무리 그래도 커피 마실 때 자기 소지품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마세요!

juan: 스페인어로는 '후안'입니다. 주안 아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