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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오빠 Jan 08. 2016

일본 오타루에서 눈(snow) 요기!

눈 보러 와요

오타루 #1. 배경지식


영화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이 한 유명한 대사  

'오겡끼데스까'를 알고 있는가?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이 연출된 그곳,

바로  '오타루'이다.


여자들에겐 '깨물어 주고 싶은'

하지만 남자들에겐 '물어뜯어 버리고 싶은'

조성모의 '가시나무'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이 곳 역시  

'오타루'이다.


도대체 오타루라는 도시에 어떤 매력이 숨어있기에

유명한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었을까

너무 궁금하다.

얼핏보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같기도...

오타루 #2. 오타루도 식후경!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바로 현지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엄청난 먹거리가 산재해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오타루는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고향으로 나올 정도로 초밥이 유명하고,

바다가 인접해 있기에 그 원재료와 신선도 또한 일품이다.

여행 첫날, 짐도 다 정리하지 못했지만

이미 어둑어둑해진 거리를 가로질러

주린 배도 채우고 그 유명한 초밥도 먹어볼 겸

길을 나섰다.

역시 원조답게 가격은 만만치 않았지만,

아주아주 맛있었던 오타루에서의 첫 식사!

대문부터 '일본틱'한 오타루의 대표 스시 레스토랑
바다에서 갓 공수한 신선한 재료만 봐도 침이 고인다
장인의 손길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장면

스시와 더불어 일본에서 한 번쯤 먹어볼 만한 음식이 바로 메밀(일본어로 소바)이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메밀이 다소 퍼져있지만,

'쯔유'라고 하는 메밀 국물까지 다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사실 난 우리 고향의 유명한 메밀 가게에서 파는 게

 더 맛있긴 했다^^)

눈이 쌓여 더욱 운치있는 오타루의 모밀가게
일본여행을 와있음이 더욱 실감나던 순간
양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저거 먹으면 배부르진 않다
빨간 통에 담겨있는 물에 모밀 남은 물을 섞어마시는게 '포인트'

오타루 #3. 나도  '러브레터'의 영화배우?

덴구야마에 가다.


앞서 말했듯이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이다.

눈이 시리도록 눈이 내리는  그곳은

오타루의 전망이 한 눈에 보이는 '덴구야마'라는 곳인데,

오타루 버스터미널에서 약 15분 정도 가면 나온다.

화려하게 꾸며지지는 않았지만

옛날 시골의 겨울에서 느꼈던 다소 조용한 느낌이 들었다.

전망대까지 올라가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비용이 그다지 비싸지 않으니

덴구야마까지 왔으면 꼭 올라가 볼 것!

하얀 눈과 파란 하늘의 앙상블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던 길. 현실이 아닌 줄 알았던 광경.
추워서 사람이 적었던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의 홋카이도 여행할땐 꼭 '털모자' 쓰세요.
나도 모르게 그만...'오겡끼데스까'
눈사람이 살린 사진

덴구야마 언덕에서는 겨울에 이렇게 하얗고 푸른 자연을 맛볼 수 있으며,

5월에는 눈꽃 대신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벚꽃이 핀다고 한다.

다가오는 봄,

벚꽃의 나라 일본에 가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오타루 #4. 베네치아를 느끼고 싶다면 운하를 보러...


오타루의 또 하나의 명물이라면

바로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운하를 꼽을 수 있다.

동양판 베네치아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지는 모르겠으나,

운하를 따라 오타루의 멋스러움을 다시 느껴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오타루 운하의 야경은

여행 홍보자료에도 나올 정도로

그 멋스러움이 더하다.

낮과 밤의 오타루는 모두 매력 있으니,

하루를 몽땅 이 곳에 투자해도 아깝지 않으리라.

역시 맑은 하늘에는 구름이 있어야 한다
오타루의 운하는 동해와도 연결된다
베네치아도 우유니도 모두 만날 수 있는 오타루
야경의 멋스러움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다

오타루 #5. 겨울의 오타루


때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겨울.

오후 4시가 조금 넘으면 바로 어둑어둑해지는

일본 홋카이도의 겨울은

나 같은 게으름뱅이들에게 끝없는 어둠을 선물해 주었다.

좀 더 부지런하게 지내라는 가르침을 일깨워준 오타루.

삿포로처럼 화려하지도, 도쿄처럼 번화하지도 않았지만

어느새 소도시 여행에 적응하는 내 모습이 느껴졌다.


다음 여행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곳이 어디가 됐든, 누구와 있든...

여행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다시금 생각한다.

눈 쌓인 철로를 보는것도 추억으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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