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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오빠 Apr 05. 2016

꽃 보러 와요_스페인 코르도바

메스키타는 덤이랍니다

스페인 남부지역을 여행할 때였다.

예정대로 세비야, 그라나다, 말라가 등을 돌고

이제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려던 그 순간

지도에서 '코르도바'라는 낯설지 않은 도시를 발견했다.


코르도바에 대한 여행정보를 검색해보니

'메스키타' 외에는 대표적인 볼거리가 없는지라

많은 여행자들이 세비야에서 당일치기로 방문하고

바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 이상 이슬람스러울 수 없는 이 곳에서

뜻하지 않은 반가운 여행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녹음이 우거진 5월의 코르도바

#1. 그래도 메스키타


스페인이 이슬람 지배를 받던 800년간

그 중심에 있던 코르도바는

현재까지도 스페인 영토 내에서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은 도시다.

그중의 최고봉은 누가 뭐래도 메스키타(mezquita)!


메스키타는 이슬람 문양의 아치에 가톨릭 예배당이 있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띄는 성당이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동서양의 맛이 묘하게 섞인 퓨전요리랄까?

이슬람 vs 카톨릭... 승자는 후대의 여행자들!

유럽여행을 하면서 비슷비슷한 성당을

너무나 많이 봤기에

사진만 보면 어디서 본 성당인지 구별이 어려운데,

메스키타는 한 번만 봐도 바로 기억이 날 정도로 독특하고

기억에 많이 남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장소다.

천천히 둘러보며 그 개성을 마음속에 담아보는게 어떨까?

햇빛을 받아 더욱 선명한 이슬람식 아치
홀로 서있는 노신사의 고독이 더해진 메스키타
메스키타의 매력에 푹 빠진 스페인오빠

#2. 5월 초를 노려라_코르도바 꽃 축제


앞서 소개한 메스키타의 카리스마(!)가 너무 세서

이 곳을 둘러보고 마땅한 볼거리를 못 찾아

당일치기라는 이름 아래 버스/열차 시간에 맞춰

코르도바를 떠나는 여행자가 많은데,

꽃 축제가 있는 5월 초의 코르도바에서는

하룻밤 정도 묵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누구나 환영받을 수 있는 5월의 코르도바

코르도바의 꽃 축제는

우리나라처럼 유명한 놀이공원의 웅장한 그것이 아니라

집집마다 꽃을 전시해놓고

여행자들을 비롯한 외부인들에게 집을 개방하는

'꽃으로 물드는 열린 무대'라고 하겠다.


작은 골목 구석구석을 거닐다 보니

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색깔을 머금은 꽃이 있고

그 꽃을 보며 여행의 여유로움을 찾는 내가 있었다.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 속으로 스며드는 여행의 가치를 발견하여

더욱 기억에 남는 코르도바였다.

'파티오 축제'라고도 불리는 코르도바의 꽃축제
식당, 상점도 온통 꽃축제
'꽃'도 여행 타이틀이 될 수 있다.

#3. 코르도바의 잔잔한 감동


독특한 관광명물과 축제가

여행지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는다.

잊지 못할 추억과 기분 좋은 기억이 덧입혀지면

그곳은 사막의 오지라도

나에겐 개성 넘치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코르도바에 또 가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생김새도 낯선 동양인에 대한 넘치는 친절함에 감동했고,

여름 더위를 단번에 잊게 해 줄 맞춤형 음식에 만족했다.

또한 반바지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경찰을 보며

우리나라에도 저런 문화가 정착되면 어떨까 생각들었다.

(지나치게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한국문화는 답답하다)

묶음 타파스가 값도 더 싸고 배부르다!
더 이상 친절할 수 없는 코르도바 식당 종업원들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텐데...

#4. 코르도바 여행 팁!


1] 마드리드에서 내려올 때 첫 장소로 잡을 것!

: 마드리드 -> 코르도바 -> 세비야 순으로 동선을 잡자.

2] 마드리드로 올라가는 마지막 장소로 잡을 것!

: 안달루시아를 다 둘러보고 마드리드로 올라가기 전에 들르는 게 좋다.

3] 축제기간은 해마다 달라지므로 사전에 체크할 것!

4] 5월이 되면 이미 한낮의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씨에   대비할 것!

5] 한인민박은 없으니 숙박은 호스텔 정도로 생각할 것!

6] 세비야에서는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7] 의외로 일본 관광객이 많다.

장미꽃을 보면 코르도바가 떠오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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