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살에 시작한 용돈벌이
재료를 시장에서 사다가 수공예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디카(디지털카메라)로 작품 사진을 찍어 싸이월드 등 온라인에 업로드하여 주문을 받으면 제작하여 보내주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주문을 몇 건 받았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기분이 정말 좋았다. 내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성취감을 느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을 운영한다는 마인드는 아주 많이 부족했다. 한 가지 예로, 재료를 구입할 때 딱 한 작품을 제작할 만큼 구매하기가 어렵다.
‘이거 지금 며칠 전에 업로드한 작품인데, 곧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오지 않을까?’
‘내일이라도 주문 또 들어오면 다시 오기 좀 아까우니까.’
이러한 생각도 들어서, 주문은 하나가 들어왔지만 3~4개를 제작할 수 있는 재료를 구입한다. 주문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면 괜찮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재료가 재고로 많이 남게 된다.
‘이 작품이 소비자들한테 별로 반응이 없네?’
‘다른 작품을 한 번 디자인해서 올려볼까?’
라고 생각하고 다른 작품을 제작하여 업로드한다. 재료를 사러 시장에 가는 차비, 이동하는 시간, 재료비, 실제 작품을 제작하는 시간 등을 생각하면 마진율이 엄청 적었다. 이 과정이 무한 반복되다 보면,
결국 나의 20살 때 한 첫 사업은 이것저것 따지고 보면 마이너스 혹은 봉사 수준으로 제작하여 판매한 격이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형편없는 사업이었다. 학생이 용돈에 보태 쓰고 싶은 정도를 벌고 싶다면 모를까. 주문도 띄엄띄엄 들어오고, 돈도 벌지 못하여 점차 흥미를 잃었다. 결국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접게 되었다. 나의 첫 사업은 이렇게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경비 계산도 할 줄 모르고, 마진율 계산과 같은 중요한 것들을 계산해 볼 생각도 안 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점차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 후로 늘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면 사업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요즘 출산율이 저조하다는데, 아기들 용품은 잘 안 팔리는건가?’
‘뜨거운 커피 테이크아웃 할 때 컵홀더만으로도 뜨거운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
물론 다른 누군가가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일 수 있고, 시장성이 떨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일 수 있다.
하지만 늘 이러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고, 공부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될 날이 온다.
꼭 새로운 사업 계획이 없더라도,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얻게 될 수 있다.
이러한 호기심을 가져보면 나의 성향과 사업이 잘 맞는지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사업에는 리스크가 큰데, 이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는 성향인지 아닌지 먼저 파악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인으로서 고용되어 직장을 다니는 것과 대표로서 모든 비용 투자와 사업 계획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와는 많은 것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사장님은 직장인보다 내가 책임져야 할 범위가 크다. 직장 다니다가 무엇인가 마음에 안 들거나 잘못된다면 나 하나만 사표 내고 그만두면 된다. 하지만 사업을 운영하다가 그만두는 것은 나 하나만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나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 거래처, 협력업체 등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 사람이 얽혀 있는 이 사업체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1-2. 20살에 시작한 용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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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7년차 온라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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