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시작부터 최종화
어느 날 문득 나이가 먹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생활만 해온 나로서는 내가 담당하는 직무에만 다른 이보다 조금 더 잘 알 뿐 다른 특출 나다는 게 없다.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을 생각해 보니 그건 책 읽기였다.
나는 가만히 있는 것을 못 견디는 편이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 하는데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것이 책 읽기였다. 독서도 거창하고 소설, 무협지, 판타지, 스릴러 등 흥미 위주로 읽다가 좋은 책도 종종 읽었다. 그러다 보니 꽤 많은 책을 읽었고 나도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글을 쓰려하니 뭔가 막막했다. 어떻게 써야 하고 어디에 써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직장인의 장점 회사 스마트러닝으로 글쓰기 관련 강좌를 수강했다.
3개 정도의 강좌를 보면서 내린 결론은 이랬다.
첫째, 일단 써봐야 한다.
둘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올려야 한다.
셋째,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 수정하며 계속 써야 한다.
나는 일단 내가 쓰고 싶었던 내가 재미있어하는 글을 썼다. 잘 썼는지 못 썼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다만, 나의 편인 와이프에게 보여주니 재밌다고는 하더라. 엄마가 나를 잘생겼다고 말씀하시는 것만큼 신뢰성이 없긴 했다.
이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올리기 위해서 사이트를 검색해 본 결과 어느 사이트는 자유분방하고 어느 사이트는 수익이 더 좋은 곳이 있었다. 여러 사이트 중에 내가 선택한 것은 브런치 스토리.
난 초보 글쓴이로서 수익은 바랄 수도 없어서 제외했다. 나는 나의 글을 공유해보고 싶었고 어떤지 조언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뭔가 전문적이고 작가로 등록 절차도 있는 브런치 스토리가 맘에 들어서 여기에 올려보기로 하고 계획을 세웠다.
이미 작가가 된 회사 동료에게 문의해 보니 작가가 되려면 에세이가 유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떨어지더라도 재밌는 글이 쓰고 싶었어 조언과는 거리가 먼 '거대한 흑막 탈출기'로 작가 신청을 해 보기로 했다. 만약 떨어지면 겸허히 동기의 조언을 받아들여 에세이 형식의 '양민 아빠가 되고 싶다.'도 미리 준비해 놓았다. 에세이로도 작가 신청이 되지 않으면 포기가 아니라 글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결과 지향적 회사원 마인드로 타깃을 겨냥하기로 했다. 그건 바로 '브런치 뽀개기'. 브런치스토리 관계자가 글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좋아할 주제로 마지막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내 나름의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거대한 흑막 탈출기'를 가지고 작가 신청을 했다. 신청 내용을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봐도 확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애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제출을 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웬걸 반쯤만 기대했던 작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세웠던 계획들이 무산되고 내 글의 주제가 될 만한 것이 없어져서 헛헛한 마음도 있지만 한 번에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행복감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제 글을 읽는 여러분도 두려워하지 마시고 한번 작가 신청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결론은 "관계자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이것으로 첫 화이자 최종화, 저의 마지막 보루였던 '브런치 뽀개기'는 마치겠습니다. 처음 쓰는 '거대한 흑막 탈출기'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