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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작 gojak Apr 12. 2024

죽으면 죽으리라

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점심때가 되어 

냉장고 문을 열고 스캔 중에

며칠 전 사놓고 먹다가 남은 

미국산 소고기 살치살이 남아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색깔도 시꺼멓고 

고기에서 쉰내가 나고 있었다

버리기 아까워 일단 구워봤다

구우니까 냄새도 좀 없어지고

살짝 맛을 보니 괜찮은 것 같았다

마침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배우 언니가 부엌으로 나오더니

"무슨 고기야?"

"응 너 주려고 남겨 놓은 건데, 

오래돼서 맛이 간 것 같아" 

"좀 먹어볼래?"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배우 언니가 고기를 쓰윽 보더니

"아빠나 먹어~ 나는 너구리나 끓여 먹을래"

버리기 아까운 마음에 

꿋꿋하게 고기를 다 구워 식탁에 앉았다

앞에 앉은 배우 언니가 

너구리를 먹으며

"아빠 버려~ 그러다 죽어"



<죽으면 죽으리라>







<죽으면 죽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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