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밀린 일기...
감기로 컨디션이 안 좋아
출근하지 않은 최 여사를 살살 꾀어
집 앞 신대 저수지로 산책을 나왔다
봄이란 계절은 겨울 동안 망가진 색들을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색보정 중인 디자이너 같다
하루가 다르게 연두색이 더 올라온다
연두색은 왠지 희망적이고
뭔가 만들어 내고 있는, 생동감을 주는 색이다
그래서 최 여사와 나는 연두색을 좋아하고,
또 우리 집 댄서 언니의 이름이 연두인 이유다
최 여사가 산책을 시작할 때는
따끈한 봄 날씨에 컨디션이 좋았었는데
신대 저수지 반쯤 지나 다시 컨디션이 나빠졌다
봄 햇살에 최 여사의 볼은 빨개졌다
<봄은 색보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