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나일까?
사랑하는 사람 중에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어. 모르겠고, 그냥 살던 대로 살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란다. 그게 자기이니 성격을 바꾸려 들지 말란다.
성격이 자기인줄 착각하고 사는 게 안타깝다.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기 자유와 기회를 박탈해 버리는게 안타깝고 사실 안쓰럽다.
성격은 존엄한 내가 아니다. 성격은 내 삶을 살게하는 임의의 시스템에 불과하다.
성격이란 우리가 선택의 여지없이 태어나면서 뜻하지 않게 주어진 어려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우선 급한 불 먼저 끄느라 되는대로 만들어진 비합리적인 신념이고 방어기제일 뿐이다.
성격이 바뀌면 죽는다고 하지만 성격은 굳이 죽음 앞이 아니라도 인간이 성숙해지면서 얼마든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자기 운영 시스템이다.
성격은 내 의식이 닫지 않은 시스템일 뿐 존엄한 '나' 자체가 아니다.
성격은 바램과 권유로 절대 바꿀 수 없고 오직 성숙한 자기 선택에 의해서만 바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곤경에 빠뜨리는 성격을 바꾸는 것은 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드디어 나를 찾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