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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언니 Dec 15. 2022

조금만 배려해 주시면 안 되나요?

당신의 소중한 시간은 내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아침 일찍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날에 꼭 그런 변수들이 생긴다.

변수를 늘 생각하고 움직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어이없는 변수 앞에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내 앞에 가로 주차가 된 어떤 차량을 있는 힘껏 밀었다.

차가 밀리지 않고 내가 밀렸다.



아… 또.. 진짜.

날씨가 추워지고 모두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와야 하는 건 안다.

가로 주차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것도 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상황이면 나는 일찍 나와서 차를 이동주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출근길에 방해는 되지 않아야 한다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기 차량 이동주차 부탁드릴게요.”


정중하게 말했다.


보통 나는 이런 전화를 받으면

“아.. 네 죄송합니다. 바로 빼드릴게요.”라고 말하고 나간다.

그게 맞는 거 아닌가.


세상엔 나 같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런 답변은 살짝 내 목소리르 바꾸게 했다.

내가 정중했으면 정중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분은 이렇게 말했다.


“밀고 나가세요,”


그 순간은 나도 정중이라는 단어를 잊고 싶었지만

최대한 예의를 갖췄다.

이런 사람에게도 예의를 표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엄마가 늘 내게 했던 말이 있다.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마라. ‘

그 후 나는 그런 사람들 또한 내게 교훈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 나는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라는 교훈


“안 밀려서 전화드렸어요. 빼주세요.”


적반하장.. 왜 안 밀리냐는 듯이

“어제는 다들 밀고 나가시던데.. “

………………………………….. 반사적으로 바로 나는 말할 수 있었다.


“내려오셔서 밀어 보세요.”



….

한참 뒤에 그 여자분이 내려오셨다.

정말로 밀어보더라. 정말로 안 밀리니까 차를 빼더라..


그렇게 내 소중한 20분의 아침시간이 낭비되었다.

이런 순간엔 정말 화가 나지만 나를 위해 참았다.


‘사이드 브레이크만 내려두면 차가 밀리는 게 아니라 기어를 N에다 놔야 해요. 아주머니.’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런 분께 그런 안내가 들리지 않을 테니까.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조금만 타인을 배려하면서 살면 안 될까?

혼자 이렇게 정리를 했다.


만약에 다음에 또 그러시면 그때는 나도 화라는 걸 내야 할까.


…………


타인을 위한 배려

아주 조금이면 될 건데.

당신의 소중한 시간은

나에게도 소중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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