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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ne Lee Nov 04. 2021

쓰레기 속에 보물이 있던데?

빈티지의 다른 이름

서울 외곽이나 국도를 달리다 보면 흔한 말로 고물상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제가 환경 관련 회사를 다니면서 고물상들을 돌아볼 기회가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특별히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곳이었는데 막상 고물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정말 다양한 쓰레기들이 놓여 있고, 고물상마다 취급하는 고물들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죠.


폐버스가 있는 고물상

버스, 트럭 이런 차량들과 철골이 많은 고물상도 있고, 막상 고물상 안에 들어가 보면 이런 게 도대체 어디서 온 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물건들이 많이 있어요.

잠깐 고물상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설명드리자면, 보통 소상-중상-대상의 구조로 되어 있어요. 아주 간단하게 보면, 동네에서 조그맣게 있는 고물상이 소상, 여기서 고물을 모아서 중상으로 보내게 되고, 중상이 다시 대상으로 보내는 구조인데, 사실 대상은 고물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큰 규모랍니다.


고물상을 왜 이야기하게 됐냐면요, 사실은 제가 고물을 모았었습니다.


미국 개러지에서 찾은 오래된 차 부품들

왜 모았냐면, 문득 이렇게 버려지는 것들을 모아서 제 나름의 멋으로 한 곳에 모아 놓으면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남들 눈에는 그저 쓰레기로 보이는 것들을 주어다가 하나씩 하나씩 모았습니다.

사실 이걸 사가는 저를 보면서 "쟤는 도대체 이걸 가지고 멀하려고 저러지?" 이런 눈빛으로 얘기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제가 버스 문을 사 가지고 갈 때, 사장님은 "이걸 사간다고? 왜?"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그동안 회사에서 업무차 고물상을 돌아다녀봤다고, 어디에 고물상이 많이 있는지 알고 있어서 드라이브한다 생각하고 포천, 청주 등 많이 돌아다녔어요.

국내 고물상을 돌다가 휴가를 내서 미국에 있는 고물상도 돌아다녀봤어요.

서부, 동부에 있는 고물상, 빈티지샵 등 오래된 손 때가 그대로 묻어 있는 채 버려진 것들을 유심히 구경도 하고, 구매도 했죠.


확실히 똑같은 고물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의 손 때가 묻어 있는지, 어느 나라에 있는지에 따라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가 참 다르더라고요.

미국에서 산 고물들은 한 곳으로 모아서 컨테이너로 받았습니다. 다 쓰레기 고철이다 보니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비용이 많이 들진 않았어요.

모아지고 있는 보물들


하나씩 고물을 사다 보니 이렇게 모은 양이 음... 40평 정도 매장을 꾸밀 수 있을 만큼의 양이 되는 건 순식간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보물들을 모아서 새로운 매장을 열게 되었어요. 그게 저의 두 번째 매장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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