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은 Sep 29. 2023

피비 파일로가 당신의 옷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11 쿨 미니멀리즘의 아이콘이 돌아왔다.

당신이 피비 파일로가 누군지 모를지라도 당신의 옷장에 있는 옷들이 피비 파일로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올드 셀린느라는 키워드와 함께 쿨한 미니멀리즘의 아이콘이 된 피비 파일로를 소개한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으며, 2008년부터 10년 동안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이후 5년간의 공백기를 가지던 피비 파일로가 2023년 9월 화려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쿨 미니멀리즘의 시작     


피비 파일로의 시작은 끌로에 하우스를 이끌던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절 여성들의 로망이었던 끌로에는 쿨함과 내추럴 사이 속 조화로움을 담고 있다. 그녀의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의 거장 헬무트랭과 질 샌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단순함보다 화려함에 무게를 두었던 1990년대, 헬무트 랭과 질 샌더의 절제된 디자인, 편안한 색 조화, 실용성과 착용성에 피비 파일로는 덜어내는 미학으로 패션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음을 배웠다. 군더더기 없고 여유로우며 여성의 몸을 편안하게 하는 디자인 그것이 피비 파일로의 디자인을 설명한다.


피비 파일로의 끌로에 시절의 디자인은 미니멀하고 간결하면서도 보헤미안적 여성성을 혼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입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도 편해지는 색감 사용과 실루엣은 그 시절 여성들에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사했다. 




#올드셀린느


육아를 이유로 커리어 정점에서 홀연히 런던으로 돌아갔던 피비 파일로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패션계에 복귀했다. 셀린느의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처음 선보인 컬렉션은 우아하면서도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그녀만의 디자인이 담겨있다. 끌로에에서 활동했을 때보다 더욱 깊어지고 간결해졌으며 색감 활용은 더 다채로워졌다. 깨끗하고 우아한 미니멀리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피비 파일로는 특별한 영감이나 뮤즈보다는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심플하고 현실적인 스타일로 모든 여성들을 위한 옷을 만들고 있다고 전하는 그녀. 그래서인지 피비 파일로의 디자인은 런웨이를 넘어 리얼웨이에서 만날 때 더 빛을 발하는 듯하다.  

    


오버 사이즈의 넉넉한 핏감과 구조적인 디테일의 매니시 룩은 젠틀 우먼이라 불리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유행하고 있으며, 오버 사이즈 디자인에서도 여성미를 잃지 않는 피비 파일로만의 해석력은 옷뿐만 아니라 가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셀린느의 시그니처 백으로 불리는 러기지 백과 카바스 토트백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스트릿 패션이 판치는 패션계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온 피비 파일로는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항상 고민했고, 그 치열한 고민을 옷에 담았다. 사람들이 피비 파일로의 옷을 선택하는 이유. 그녀의 끝없는 고민이 사람들에게 닿는 순간이 아닐까.     


셀린느를 찬란한 황금빛으로 물들였던 피비 파일로. 그녀가 돌연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그녀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이 슬픔에 빠졌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2018년 피비 파일로가 셀린느를 떠난 후, 에디 슬리먼이 이끄는 지금을 뉴 셀린느, 피비 파일로가 활동하던 당시를 올드 셀린느로 칭하며 그 시절의 셀린느를 향한 향수는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그녀가 남긴 쿨 미니멀리즘은 셀린느 고유의 수식어가 되었다. 




다시 돌아온 여성 패션의 수호자



@phoebephilo



2023년 9월, 한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낸 그녀가 자신의 브랜드로 화려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저는 지금 시대와 연관된 옷, 신발, 가방과 액세서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여성들이 갈망하고 원하는 그런 현대적이고 다채로운 디자인 말이죠.”


또 한 번의 성장을 거친 그녀가 패션계에 다시 돌아오며 가져올 큰 파도가 설레게 기다려진다.


클래식하고 베이식 아이템의 가치로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패션의 아름다움을 여성들에게 알려주며, 여성들의 옷장에 쿨한 미니멀리즘을 선사한 피비 파일로. 


이제 그녀를 기다리며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두둑한 지갑과 가벼운 옷장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Cool의 시대가 도래했다. : Helmut Lan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