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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스프리 Jul 14. 2024

'당신이 바라는 그대로 해주시오'김대건신부 태어난 이곳

성지순례와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명소.. 당진 합덕성당

지난 6일, 충남 당진시 합덕에 위치한 천주교 성지순례와 시민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명소로 찾아갔다.


천주교 성지순례 코스로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 합덕성당은 순례길과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해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합덕성당의 역사는 1890년(고종 27) 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설립된 양촌성당에서 시작되었다. 초대 본당주임 퀴를리에(Curlier, J. J. L.) 신부가 1899년 현 위치에 120평의 대지를 매입해 한옥성당을 건축하고 이전하여 합덕성당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후 7대 주임 페랭(Perrin, P., 白文弼) 신부가 1929년 현재의 벽돌조 고딕성당을 신축하였고, 1960년 신 합덕성당이 분할되어 독립하면서 명칭이 구 합덕성당으로 변경되었다고.

합덕지방은 일찍부터 천주교의 사적지로 알려져 있으며, 1866년 병인박해 때 다블뤼(Daveluy, M. A. N.) 주교를 비롯한 여러 선교사들이 체포되기 전 피신했던 신리공소(新里公所)는 현재 구 합덕성당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당시의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합덕성당은 공세리성당과 더불어 충청도 최초의 본당 중 하나로, 조선시대 내포지방의 중요한 신앙공동체의 중심지였다. 박해로 인해 대부분의 교우촌 공동체가 와해되었으나, 1886년 신교의 자유가 허용된 이후 한국천주교는 내포교회의 재건을 위해 양촌본당과 간양골 본당을 설립하였다. 양촌본당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합덕본당이 되었고, 이후로 충청도 지역 복음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1929년에 페랭 신부에 의해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벽돌조 성당은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며, 지역민의 근대 의식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합덕성당은 충남도 기념물 14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본당 관내에는 복자 원시장·시보 형제의 우물, 복자 김사집의 비방 구지 마을, 양촌공소 등 유서 깊은 유산들이 남아 있다.


합덕성당은 '성가정 순례자의 집'을 운영하여 단체 피정, 연수, 신앙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천주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영향으로 이 지역에서 조선시기 순교자 외에도 6.25 순교자 페랭 신부가 시복 대상에 올라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성직자·수도자를 배출하여 교회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합덕성당 인근에는 합덕제와 과거 농경문화를 배울 수 있는 민속박물관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주차장은 무료로 제공되며, 농촌테마파크와 합덕제까지 도보 5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민속박물관 앞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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