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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은 Nov 13. 2022

둘이서 타박타박

근교로 나들이 가자는 남편 말에

곡교천 은행나무길에 가자했다.

그저 천천히 그 길을 걷고 싶었는데

남편은 곡교천 근처

외암 민속마을과 신정호 공원을 서치 해 두었다.

그리고 이날 곡교천, 외암 민속마을, 신정호를 걸었다.

남편과 나는 모든 면에서 다르다.

참 다르다.


낯선 여행지에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보고픈 남편과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물러있고픈 나.

서로에게 불평하던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발을 맞추듯 마음을 맞추어 함께 걷는다.


남편과 나,

오십의 우리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때론 손을 잡고 때론 서로에 기대어 함께 걷는다.

둘이서 타박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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