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먹을 수는 없었기에 더욱 소중했던 음식.
: 어린 시절 나의 첫 소울푸드.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하굣길에 항상 들르던 분식집이 있었다. 그 분식집에는 5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컵볶이'라는 메뉴가 있었다. 컵볶이를 시키면 주인아주머니께서 작은 종이컵에 떡볶이와 떡볶이 국물을 가득 담아주셨다. 나 혼자 갈 때는 그냥 컵볶이만 먹었지만 친구와 함께 갈 때는 특별히 김말이 하나를 같이 주문해 반씩 나눠먹곤 했다. 국물에 흠뻑 적셔진 김말이는 항상 맛있지만 매번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더 맛있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한 입이면 다 먹을 수 있는 크기였지만 빨리 없어지는 게 아쉬워 몇 입씩 베어 먹었으니까. 하지만 이젠 어른이 되었으니 내가 먹고 싶은 만큼 양껏 쌓아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냥 사 먹기엔 조금 아쉬우니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어봐야지.
당면 100g, 김 3장, 당근 1/3개,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후추 약간, 튀김가루 250g, 물 400ml, 식용유
*2인분 기준
1. 당근은 얇게 채 썰어주고, 당면은 끓는 물에 넣어 삶은 후 체에 옮겨 물기를 빼준다.
김말이에서 당근은 맛을 더해준다기 보단 색감을 더해주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니 반드시 넣어야 할 재료는 아니다. 김말이에는 당면만 들어가도 충분히 맛있다.
2.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당근과 당면을 넣어 볶다가 간장, 설탕, 후추를 넣어 가볍게 볶고 불을 끈다.
재료에 적혀있는 분량 그대로 양념을 넣어 당면을 볶는다면 간이 어느 정도 되어있는 김말이가 완성된다. 굳이 간장을 찍어먹지 않아도 충분한 정도의 간이다. 그러니 떡볶이와 같이 먹거나, 간장을 찍어먹고 싶다면 간장의 양을 반 정도로 줄여 넣는 것을 추천한다.
3. 김을 4 등분해서 자른 후에 양념한 당면을 넣어 말아준다.
4. 튀김가루와 물을 섞어 튀김옷을 만들어준다.
튀김가루와 물의 비율은 튀김가루 포장지에 나와있는 그대로 맞춰서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계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튀김옷을 숟가락으로 퍼서 부었을 때 주르륵 흐르는 정도면 적당하다. 튀김옷이 너무 두꺼우면 김말이의 맛이 떨어지니 약간 묽은 튀김옷을 만들어주자.
5. 냄비에 식용유를 넉넉히 부어 달군 후 김말이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준다.
우리가 만든 튀김옷은 묽은 편이기 때문에 김말이에 튀김옷이 얇게 입혀진다. 그러니 튀김옷을 더 두껍게 만들기 위해 김말이를 튀기는 동안 젓가락으로 튀김옷을 뿌려주자. 조금씩 뿌려주다 보면 어느새 튀김옷이 두툼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름은 충분한 양을 사용해야 한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적은 양의 기름을 사용하면 냄비 바닥에 김말이가 다 붙어버린다. 그러니 김말이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기름을 부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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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말이'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