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식재료만큼 좋은 요리 재료는 없지.
: 봄의 단 맛을 느껴보자.
봄이 오면 항상 하는 일들이 있다. 1. 봄 냄새 맡으며 산책하기, 2. 새로운 식물 키우기, 3. 영화 '리틀 포레스트(한국판)' 보기. 매년 봄 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무조건 하는 것들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영화 '리틀 포레스트' 보기다.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요리들이 나오는데 수많은 요리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봄과 여름의 요리다. 그중에서 봄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양배추 계란 샌드위치'. 불을 써서 양배추를 요리했던 엄마와는 달리 달달한 봄 양배추는 생으로 먹어야 한다며 딸이 만들던 요리다. 봄 양배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달다. 찐 양배추를 맨손으로 만지고 나면 손이 끈적거릴 만큼 아주 달다. 이렇게 맛이 가득 찬 양배추로 달큼한 샌드위치를 만들어보자.
양배추 100g, 계란 2개, 식초 1큰술, 마요네즈 2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설탕 1/2작은술, 식빵 2장
*1인분 기준
1. 물에 식초와 계란을 넣어 15분 동안 삶은 후 껍질을 까서 준비한다.
호불호가 은근 많이 갈린다는 계란의 삶는 정도. 완숙으로 삶았을 때 퍽퍽해진 노른자 특유의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이 유독 많다. 하지만 양배추 계란 샌드위치를 만들 때는 완숙으로 삶는 것을 추천한다. 나중에 계란과 마요네즈를 섞어주기 때문에 반숙으로 삶는다면 샌드위치 속이 너무 질어질 수가 있다.
2. 양배추와 삶은 계란을 얇게 썰어준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계란을 으깨는 도구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런 도구는 우리 집에선 찾아볼 수가 없지. 그래서 난 계란을 아주 얇게 썰어주는 것으로 타협했다. 만약 계란을 얇게 써는 것이 힘들다면 푸드 프로세서를 사용하거나 포크로 잘게 으깨주는 것도 좋다.
3. 보울에 양배추, 삶은 계란, 마요네즈, 설탕, 소금, 후추를 넣어 섞어준다.
봄 양배추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단 맛을 내기 때문에 설탕을 굳이 넣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사용한 마요네즈가 신맛이 조금 강해서 설탕을 소량 넣어주었다. 이렇게 하면 마요네즈의 시큼한 맛도 잡아주고, 양배추의 단 맛도 훨씬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4. 식빵 위에 3에서 만든 속재료를 넣고 식빵으로 덮은 뒤에 반으로 썰어준다.
식빵은 구워도 좋고, 굽지 않고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을 더욱 즐기고 싶어 식빵은 부드러운 상태로 두었다. 바삭한 식빵을 거쳐서 나오는 양배추보다 부드러운 식빵을 지나고 난 뒤에 느껴지는 양배추의 식감이 훨씬 아삭하겠지?
Eat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양배추 계란 샌드위치'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