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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IN Nov 21. 2021

얼마가 있으면 행복할 수 있나요?

경제적 자유와 정신적 자유의 교집합을 찾아서


'얼마가 있어야 행복할 수 있나요?'


자주 보는 뉴스레터에서 하나의 물음과 마주쳤다. 얼마 전 '취향을 돈으로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멍-해진다. 취향이든, 행복이든 무엇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은 필요하다. 하지만 돈이 완벽히 대변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진정한 자유는 경제적 자유와 정신적 자유가 공존할 때 발현된다고 한다.






* 경제적 자유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내 시간과 에너지를 원하는 것에 투자할 수 있는 상태


* 정신적 자유

사회의 전통이나 다수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명확한 가치관이 있는 상태






요즘은 '경제적 자유'도 하나의 구속과 프레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저기서 한 목소리로 외치니 따라가야만 할 것 같다. 마치 누구나 다 대학교나 회사에 들어가니 나도 당연히 밟아야 하는 수순처럼 되어 버렸다. 모두가 경제적 자유를 바라볼 때 혼자서 '나는 굳이?'라고 말한다면 자기 발전 의지가 없는 사람처럼 되어 버린다. 이런 면에서 본래의 목적과는 별개로 일종의 FOMO 현상을 만들기도 한다. 유행하는 성공 방식에서 뒤처질 까봐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무작정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가? 자유로부터 얻은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투자하고 싶은가? 굉장히 사적일 수도 공적일 수도 있으나 무엇이든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가치관이 필요하다. '그냥 일을 하기 싫어서'라면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어도 인생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자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돈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얼마가 있어야 행복할 수 있냐는 물음 앞에 서본다. 역시나 바로 답을 하긴 힘들다. 30억이 있으면 행복할까? 잘 모르겠다. 집 몇 채가 있으면 행복할까? 이 역시도 잘 모르겠다. 예전부터 정량적으로 행복을 측정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얼마가 있어야 비로소 자유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정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왔다.






* 경제적 자유

1. '하기 싫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습관적으로 회사에 가지 않는 삶

2. 한 달에 한번 나오는 월급을 전부로 생각하지 않는 삶

3. 내 노동력으로 얻은 돈의 가치를 아는 삶


* 정신적 자유

1. 사회적 통념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 삶

2. 장점과 단점을 모두 받아들이고 나 자체를 사랑하는 삶

3. 행복한 하루하루가 쌓여 행복한 인생이 되는 삶






요즘은 로또 10억에 당첨이 돼도 뭘 하기 어려운 세상이라고 한다. 집을 사도 당장의 보유세를 내고 감당할 돈이 없어서 이다. 물론 100억이 생기면 다를 수도 있겠다. 생각할수록 절대적인 액수가 경제적 자유를 대변할 순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기만의 경제적 자유를 정의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문이 들 때는 5번의 why를 던져보면 본질이 보인다고 한다.


* 경제적 자유에 대한 5 why


1 why : 왜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가?

> 돈에 구속당하고 싶지 않아서


2 why : 왜 돈에 구속당하고 싶지 않은가?

> 일의 의미를 잃는 게 싫어서


3 why : 왜 일의 의미를 잃는 게 싫은가?

> 일 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가치가 좋아서


4 why : 왜 일하면서 생기는 가치들이 좋은가?

> 경험할수록 내 세상이 넓어지는 게 좋아서


5 why : 왜 내 세상이 넓어지는 게 좋은가?

> 나만의 자기다움을 완성하고 싶어서!







이렇게 생각을 이어 나가면, 나의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 이유는 나만의 자기다움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도출된다. 돈'만' 벌기 위해 일하는 삶은 거부한다.  역으로 말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버는 삶을 살고 싶다.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자기다움을 완성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주식, 부동산이 경제적 자유의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회사든, 조직이든, 개인이든 나만의 가치를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자유와 정신적 자유가 맞닿는 지점에 '자기다움'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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