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출간되었습니다.
학부 때부터 틈틈이 고대 근동의 신화와 각 나라들의 영웅 설화들을 공부하며 그 안에 담긴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해 꾸준히 글로 써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서 <영웅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의 전자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
이 과정에서 글쓰기뿐 아니라, 함께 쓰기의 참 맛을 알게 해 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의 글 스승 김 싸부(김정주 작가)님께, 그리고 그가 선물한 또 하나의 가족 쓰뱉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출간 제의를 해주시고,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모로 애써주신 터닝 비와 손유희 편집자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계속해서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고, 쓰는 일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필명 그대로 쓰는 인간으로 살고 싶습니다. 아래는 <영웅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프롤로그와 같은 글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
.
⠀
고대인들은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걸 보면서,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모든 순간을 겪으면서 영웅 이야기와 신화를 만들어냈고, 그걸 통해 세상을 이해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더 이상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문학전집 목록을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물론,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가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
몇 천 년씩 묵은 이야기가 여전히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여전히 우리에게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이런 점에서 이미 철학과 과학이 영웅 이야기와 신화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눌러앉아버린 지금도 여전히 영웅과 신화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둘이 말하는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해서 다시 듣고, 생각할 가치는 충분하다.
⠀
그래서 글을 썼다. 영웅 이야기와 신화 속에 숨겨져 있는, 여전히 가치 있는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해 떠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한 때에, 함께 쓰는 좋은 공동체를 만났고, 예상하지 못한 순간, 책을 내게 되었다.
⠀
이렇게 영웅 이야기와 신화를 통해 살펴본 인간다움, ‘영웅을 위한 나라는 없다’ 시리즈가 세상에 나왔다. 부단히 준비한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익숙하고 또 낯선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잠시나마 생각하는 순간이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다. 무엇보다 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 나오는 사유로 나와 당신의 내일이 부디 오늘보다 더 인간다워지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