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터진 물건 59 궁금 아리 18
태권도 학원을 한 달 다닌 아리
얍!! 얍!!
하하하 도망가는 개미들 좀봐!!
발차기 흉내를 내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돌아다니다 개 한 마리를 만난다.
응? 이건 또 뭐지?
덩치가 한 참은 크지만 뭐 -- 난 태권도를 한다고!
난 아리라고 해.
파랑파랑한 넌 누구니?
나? 나를 모른다고? 나 개야-
삐오오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작다고 아무 소리 나 하는 것 같은데
나도 개가 갈색이나 흰색이나 검은색이라는 거. 그 정도는 안다고.
넌 파란색에다 넌 눈도 코도 없어.
진짜 엄청 웃기게 허리가 기--------------ㄹ 다 는 거 너도 알지?
개가 아니란 거지.
다다다 말을 쏟아낸 아리를 가만히 보고 있던 개.
하하하 너 왜 이렇게 귀엽냐. 내가 기침만 해도 넌 휙 날릴 텐데 -
하, 요고 쪼꼬만 게 내게 개아리를 트네 -- 뭐 니 이름이 아리라서 그런 거야?
뭐야 날 보고 쪼고맣다고! 내가 이래 봬도 지붕에도 혼자 올라갈 수 있다고
내 실력을 보여주마!!
호다다다다 이야야얍!
달려가서 휙 개 등에 올라간다는 게 그만, 옆구리에 이단 옆차기!!
흡! 팍!! -- 으악!!
안돼! 거긴 차면 안돼!!! 아아아악 ----- 개가 비명을 지르더니
세상에 개의 허리 쑥 빠져 두 동강이 나버린 거야!!
너무 놀란 아리는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
조금 뒤 깨어난 아리 -어떡해 어떡해 --
119 불러야 해 삐약삐약 삐약 호다닥 호다닥 엄마아빠께 달려갔어.
엄마 아빠!!! 헥헥
내가 개를 둘로 쪼갰어! 흐흑 - 어떡해 --
그냥 건드리기만 했는데 툭 두 동강이 나버렸어.
나 진짜 아무짓도 안했어.
이게 무슨 소리야? 니가 뭘 쪼갰다고?
아니, 빨리빨리 -- 삐야아약!!
도대체 또 무슨 일을 저리른 거야, 여봇 달려요!!
어디 어디? 여기 여기!
우악!! 깨꼬닭!
정신 차려요. 이일을 어떡하지요?
세상에 이런 건 또 생전 처음 봐요--
엄마 아빠. 개가 죽은 건 아니죠? 삐약.. 어떡해요.
개야,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실수한 거야 삐약!
너무 아프지? 엄마 아빠가 고쳐줄 거야 조금만 참아.
여보 어떻게든 끼워 넣어줘야 할거 같은데--
좋아!! 그럼 이렇게 해보자.
내가 개 허릴 들 테니 당신이 밑으로 들어와서
그 통통한 몸으로 받치고 있어요.
뭐라고욧! -아니, 개를 일단 살려야지. 화내지 말고.
그리고 내가 뒷부분을 들어 올려서 밀어가 끼울 거야.
자, 됐어. 당신은 좀 무거워도 참고 그대로 받치고 있어 -
아리야 아빠랑 같이 뒷다리를 밀어 --
그런데 아빠. 웬 개가 이렇게 허리가 길어?
지금 그런 말이 나올 때야? 어서 밀기나 해.
궁금해서 그런 건데 -- 힝
자, 민다. 하나 둘 셋 밀어!!
어어-- 될 것 같아. 여보 힘내!!
한 번만 더. 하나 둘 셋!
으랏챠!!
척!!! 우와 들어갔어.
붙었다!! 꼭 맞게 끼워졌다.!!
아이구구 힘들어 - 헥헥 모두 바닥에 퍼져서 헥헥!!
ㅇㅇㅇ으으으 머--엉 캑!
이제 개가 정신이 돌아오나 봐.
아아 감사합니다. 많이 놀랐죠. 멍
제가 원래 이단 분리가 되는, 그러니까 허리 수술로 --
미안해요- 내가 일부러 개아리 틀고 이단 엽차기 한 거 아니에요.
괜찮아. 내가 널 작다고 무시해서 약 올린 것도 사실이니까.
이제 내 몸이 튼튼해졌으니 등에 태워 줄게요.
그럼 올라가도 되나요!
당연하죠 - 어서 타요. 어디로 가볼까요? 멍멍
우아 신난다. 개가 우리를 태우고 간다.
야야, 등에서 뛰지 마. 또 허리 빠질 수 있어.
또 허리가 빠질까 겁난다.
괜찮아요--
아니야 아니야--
내려가서 놀자. 그래 그래.
야 이렇게 누우니까 꼭 우리가 엄마 쭈쭈 먹는 강아지 같아. ㅎㅎㅎㅎ
난 개가 엄청 무서운 줄 알았는데 착하다.
개는 허리가 긴 만큼 친절한 건가?
또 또또 - 상대방 외모를 가지고 놀리는 건 잘못된 거야.
쪼꼬맹이라고 놀린다고 너도 화냈다며!!
내 허리가 긴 건 사실이니까 멍멍.
긴 허리가 있어서 다 태울 수 있으니 좋잖아. 멍멍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오호 --우리는 개를 타고 집으로 간다!! 신난다.
이렇게 친절한 개와 엉뚱한 아리가 만나 친구가 되었네요.
앞으로 개아리는 서로 친해지려고 하는 예쁜 말. (개아리!)
여보, 아리 아무래도 태권도 학원 끊어야 할 것 같아요.......
그건 - 좀 -
지금 이 고생을 하고도 모르겠어요? 쉿!! 목소리 낮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