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정애 Aug 13. 2024

어째어째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2

4--9일차 / 좋아요/ 키워드/ 필명/ 사진

내 글에 좋아요가 달렸다


누가 내 글을 좋아요 했을까? 그들의 글을 읽어 보게 된다. 나도 좋아요를 눌러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내 주변 지인들에게 브런치 작가 되었다고 동네방네 알리는 것도 그렇다. 어느 정도 쓴 글이 있어야지. 다른 글들에는 좋아요 와 구독이 많다. 흠, 숫자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 구나. 개의치 않기로 했다.

나의 구독자은 딱 3명이다. 남편과 딸 둘. 그렇게 딸랑 3명.  (현재 브런치 작가 한분, 친구 두명 현재 6명)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에게 나도 좋아요를 누르는 게 예의 같아 했더니 당연하지 – 다 그런 거야. 그러니 엄마도 가서 좋아요 눌러줘. 진짜 글이 좋으면 좋아요 누르고 구독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안 되나 보다. 아직도 나는 내가 좋지 않은 것에 좋아요를 누르는 걸 못하겠다. 이것도 내가 배워야 하는 것일지도 -

나의 글에 달린 10개 남짓한 좋아요도 가족 빼면 브런치 작가님들뿐이다. 그렇다면 브런치 작가들끼리 서로의 글을 읽고 있는 셈이다. 그 좋아요에 나는 감사하고 기쁘다.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응원해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다양한 작가들 또한 서로의 독자가 되는 것이니까. 좋아요도 품앗이구나.

넘치는 글들 중에 내 글에 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공짜 하트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이놈의 키워드  


엄마는 키워드가 이게 뭐야 – 딱 글에 있는 것만 하면 어떡해, 일상, 힐링, 이런 것 두루 걸릴만한 것을 해야지. 그리고 엄마는 직업에 다른 사람처럼 크리에이터 작가 이런 것도 써야지 – 내 브런치 둘러보고는 혀를 차며 핀잔만 한바가지 쏟았다. 사진 화질이 이게 뭐냐며 나는 알지도 못했던 브런치의 이런 저런 구석을 다 헤집어 보여줬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키워드는 포괄적으로 쓴다는 것을 배웠다.


필명 신정애


 작가명이 신정애가 뭐야?  하, 누가 촌스럽게 자기 본명을 밝히고 해- 신비감이 있어야지. 그럼 니가 하나 지어봐라. 식구들은 이상한 이름만 갖다 대며 웃고 놀리기만 했지 이렇다 할 나와 딱 맞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난 돌아가신 엄마의 이름을 쓰고 싶다고 했다. 우리 엄마 이름은 김을랑 이다. 그랬더니 좋은 생각이 났다며 을랑 주니어가 어떠냐 잘깨니까 쨍그랑,  딸이니 딸랑으로 하라느니 놀리기나 한다.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고 여전히 나는 신정애다. 그냥 이렇게 내 이름으로 가게 될거 같다. 만약 꼭 필요하면 우리 엄마 예쁜 이름 을랑을 내 필명으로 써야지.      

    

헛, 다른 글에는 사진이 있네


.나도 사진을 넣어야 겠다. 글 주제가 내가 박살낸 것들이다 보니 그 물건들의 옛날 사진을 구글 포토에서 찾는 것도, 찾은 사진을 다운 받아서 선택하는 것, 그리고 사진 자체를 글에 맞게 편집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글쓰기보다 사진 찾고 편집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다니!  발행한 글부터 사진을 찾아 넣었다. 사진이 있으니 훨씬 낫다. 이해도 쉽다. 사진에 끌려 글을 읽을 수도 있겠다. 힘든 만큼 값을 하는 것이구나.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째어째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