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sun Leymet Feb 28. 2022

프랑스 아이들의 생일파티

아이들의 생일파티 어떻게 꾸며주시나요?

프랑스 아이들의 생일파티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몇 개 공유해 보아요.

비디오들을 보시면서 우리 아이의 생일 파티엔 무엇을 해볼까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한국의 영유아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근사한 생일파티를 경험하지요. 생일상도 받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친구들과 선생님께 선물도 받고, 또, 생일인 친구들에게 선물을 줘보기도 하고 말이지요. 아이의 자존감이 커지는 아주 훌륭한 경험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집에서 하는 생일 파티는 어떨까요?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요즘,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생일파티를 열어준다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지요. 아이들의 생활에 많은 걸림돌이 생겨서 참 안타깝네요. 코로나가 잠식되기를 바라며 조만간 찾아올 아이들의 생일파티에 대해서 한번 상상해 보고 계획해 보는 것,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가족이 함께 사는, 내가 가장 편안한 나의 영역인 우리 집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경험을 하도록 하지요. 자신의 생활권에 친구들을 들어오게 하면서 아이들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경험을 하게 되어요. 바깥을 불편해하는 아이들은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면서 불안이나 필요 이상의 불편함을 가질 수 있지요. 온전히 마음이 편치 않는 아이들이 분명 있지요. 하지만 자신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우리 집'에 친구를 초대하는 경험은 아이가 이러한 께름칙한 마음에서 해방되어서 오롯이 친구와의 놀이, 즉 관계와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지요.


더구나 그날이 생일날이라면 아이들이 얼마나 더 좋아할까요! 내 아이가 무조건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지요. 그것은 누구의 인생에 있어서도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그러나 생일날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은 매우 건전한 자존감을 키워준다고 봐요. 그날만큼은 주인공이 되는 것이 허용된 날이고, 모두가 그것을 인정하는 날이니까요. 다른 친구의 생일날 초대받아서 가보면, 나 만큼 친구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아이이구나를 또 경험하게 되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멋진 아이로 성장하겠지요.


링크 걸어 놓은 비디오 중, 네 번째 비디오에서 생일을 맞은 만 3살 아이의 얼굴 표정에서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그야말로 저 밑 단전에서부터 행복감과 자존감이 뿜어 나오고 싶어 안달인 모습이 보이네요.


인간관계에 소극적이거나, 부끄러움이 많고 내성적인 아이들에게 생일파티는 자신의 성격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해요. 너무 많은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라면 한두 명만 초대해도 근사한 생일 파티가 될 수 있지요. 물론 아이의 성격에 따라서 많은 친구들을 초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원하는 파티의 모습이 아닌, 아이의 성향에 맞춰 아이가 원하는 생일파티를 함께 꾸며 본다면 생일파티라는 경험이 아이에게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비디오를 시청하시면서 조금 관심 있게 보셨으면 하는 부분은,

프랑스 아이들의 생일상은 생각보다 조촐하답니다. 케이크 하나와 음료만 있어도 근사한 생일상이 되지요.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보다 무슨 놀이를 하면서 어떻게 재미있게 보낼지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요. 생일상을 차려보셨다면 이미 경험하셨겠지만 어린아이들일수록 먹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답니다. 놀다 목이 말라서 물이나 음료를 찾기는 해도 노느라 정신이 없어서 배고픈 줄도 모르지요. 부모님들께서는 손님이 왔으니 배불리 먹여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조금 자유로와 져서, 아이들의 놀이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프랑스의 아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생일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어릴수록 주로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초등학생이 되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생일 파티를 맡아서 해주는 곳에 맡기기도 하지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테마의 생일 파티들이 마련되어 있지요.


첫 번째 비디오는 트뤼포라는 원예 전문 매장에서 생일파티 이벤트를 하는 모습이랍니다. 아이들이 이벤트 진행자와 함께 화분 만들기를 하고 있어요. 각자 만든 화분은 집으로 가져가겠죠? 화분 만들기 활동이 끝날 무렵 아이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간식으로 케이크를 나눠 먹어요. 


두 번째 비디오는, 제과점에서 열리는 생일파티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쿠키 굽는 쿠킹 클래스에 참여한 아이들 역시 즐거워 보이네요. 마무리는 역시 케이크를 나눠 먹는 것이네요.


세 번째 비디오는 일반 가정집에 미술 활동을 할 진행자를 불러서 아이들이 미술 아틀리에에 참여하도록 했어요. 에코백에 문양을 넣어서 자기만의 가방을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생일상에는 케이크와 조촐한 군것질만 조금 보이네요. 아이들이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워 보이지요?


화분 만들기, 쿠키 굽기, 가방 꾸미기 등, 꼭 전문가를 부르지 않아도 집에서도 얼마든지 해 줄 수도 있을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밖에 미술관이나 극장 등에서 하는 생일 파티도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가이드를 붙여서 재미있게 현장을 견학하고, 놀이 형식으로 전시 작품이나 유적지를 답사하도록 하는 꽤 교육적인 이벤트이지요.


이쯤에서 궁금해 지내요. 여러분은 아이가 몇 살일 때 첫 생일파티를 해 주셨나요? 한국 아이들의 경우에는 돌잔치가 그 첫 경험인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돌잔치 모습은 어떠했나요? 다음번에 돌아올, 아이의 친구를 초대한 생일 파티의 모습, 무엇을 상상하시나요? 생일인 우리 아이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고 발견하셨나요?



https://youtu.be/JHhhJ_kbWdI

https://youtu.be/-G5eAQMdm1U

https://youtu.be/wp9_OsbFLOs

https://youtu.be/xtadbVeVCWA


https://brunch.co.kr/@misunleymet/11



         

매거진의 이전글 프랑스 어린이집 점심시간 풍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