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가려진 것들
화려하고, 찬란한 이 그림을 저 작은 색색의 아크릴판으로 보면 그 색으로만 보인다.
한 가지 색으로 봤을 때 그제야 하나씩 형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렇게 계속 지켜보다가 이내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느낀다.
그러다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슨 색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까?
분명 누구나 색안경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단조로움과 절대적인 색에 빠져 화려하고 찬란한 그 이면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나도 이제는 이 안경을 벗어버리고, 불명확하지만 화려한 세상을 그저 느끼고 싶다.
어차피 인생에 100% 확실한 건 없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