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생각하는 '신에 관하여'
나는 잠이 들기 전에 고요한 영상을 틀어놓고 자곤 한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이라는 다큐를 보았는데, 어떠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영상 속 그들의 모습이 내 마음까지 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수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중 가난과 고독을 본받고, 그 의무를 행함으로써 그리스도의 풍요로움을 나누기를 원한다.
사실 영상 첫 부분을 보았을 땐 무신론자의 입장으로, 왜 굳이 힘든 삶을 선택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들이 행하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세상에 주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말이다.
하지만, 영상을 중간쯤 보았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수도원 안에서 수도자들이 느끼는 가난과 고독은 수도원 밖에도 있다. 아니, 수도원 밖의 가난과 고독은 어찌 보면 더 힘들다. 허나 그곳에도 신을 믿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수도자도 아닌데 어떻게 이겨내고 사는 것일까?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
신을 믿는다는 건 그 누구에게도 내 고통을 탓할 수 없기에 신을 믿어서라도 이건 고통이 아니라 신에게로 가는, 천국으로 가는 과정이라 세뇌하는 것이 아닐까? 이 순수하진 않으나, 사람을 탓하지 않는 것이 결국엔 신의 뜻인 것 같기도 하다.
고요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https://youtu.be/OUXTJ2fp3UY?si=vXambcrr2NLK7wV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