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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itter Feb 13. 2024

성인 ADHD를 벗어나기 위한 일기 - DAY 4

나처럼 싫증이 빨리 나는 사람이 있을까? 


오늘 아침 30분 정도의 운동을 하려고 공원을 걷다가, 두 바퀴를 도는 순간 갑자기 느낀 지루함에 트랙에서 빠져나가 동네 골목골목을 걷는 나를 발견하면서 느낀 점이다. 

난 누구보다 싫증을 빨리 느끼는 사람이다. 왜지? 

이는 자극과 관련이 있다. 흔히 성인 ADHD는 '지루함'이라는 감정을 쉽고 더 강하게 느낀다.


성인 ADHD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도파민의 문제 


성인 ADHD가 있는 사람들은 뇌의 보상 시스템 즉, 도파민이 조금 다르게 작동한다. 도파민이란 무엇인가, 기분과 보상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나 같은 사람은 평소 이 도파민의 수준이 낮거나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남들보다 일상적이거나 반복적인 활동에서 만족감을 얻기가 어렵고, 그래서 더 빨리 지루함을 느낀다.


그래서 운동을 하러 동네 공원을 걷는 오늘도 계속 보는 풍경에 지루해진 것이다. 공원에서 매일 보는 풍경이 나에게는 아무런 자극이 없으니, '지루하다.->이미 나온 거 골목길을 걸어보자.->걷는 게 지루하다.'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운동이라는 행동을 하기 위한 '장소'인 공원이라는 곳과 그에 따라오는 '행동'인 걷는 것이 나에게 지루한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운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약해져 버리고 만다.


"그럼 운동하는 장소를 바꾸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것도 한순간이다. 헬스장에서도 마찬가지의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럼 회사는 어떻게 다녀?" 여기서 해법이 나오는 거다. 습관! 장소와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고 애초에 자극제가 필요 없는 습관으로 만들면 나는 더 이상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해결방법은 무엇이냐. 다른 방법이 없다. 매일 똑같이 '운동'이라는 행동을 반복하고, 지루함을 이겨내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회사라는 것은 '돈'이라는 직접적이고, 물질적인 보상이 있지만, 운동은 오직 비물질적인 보상만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봐야지. 이렇게 또 나를 발견하고,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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