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그냥 내 이력 하나를 더 늘리고 싶었다. 그래서 성공했냐고? 그럴 리가...
발행한 글을 보면 성공의 이력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었다. 시작은 창대했을지 몰라도, 과정은 본질에서 벗어나있었다. 흥미진진한 소재도, 화려한 글 솜씨도 아닌 글들 뿐.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블로그 글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일기처럼 쓰지 말라고. 내 글을 읽고 또 읽는 게 나라면 그건 일기라고 했는데, 그게 나였다...ㅋㅋㅋ책상 위에 쓰다 남은 다이어리를 보듯이, 머리가 복잡할 때면 습관처럼 브런치 앱을 켜고 내 글을 정독했다. 근데 그게 재미있는 것을 어쩌겠나. 내가 쓴 글 나라도 자주 봐줘야지.
그래도 나름 구독자 수 6명. 이 숫자는 내가 한창, 적어도 매주 글을 발행했을 때 확 늘었던 숫자이다. 이런 걸 보면 꾸준함이라는 건 그 소재가 무엇이됐든 그 의미가 있나 보다.
이미 물 건너간 이력 한 줄,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거나 쓸 예정인데, 써왔던 글들 중 숫자가 매겨진 제목의 글들의 시리즈를 완성하고 싶다. 내가 벌린 대부분의 일들 중 하나라도 마무리를 짓고 싶은데, 그게 브런치글이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쓰다 보면 나 자신만큼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나의 글이 도움이 될 수도, 공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어도 뭐, 괜찮을 글이다. 딱 작가의 서랍 속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