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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back Sep 29. 2024

눈뜬 봉사의 회사생활

아는 만큼 보인다 보인만큼 누린다

매일아침 다람쥐 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

멈출  있는 능력이 없어

오늘도 회사가 있는 곳에

내 몸뚱이를 바친다


의자에 앉으면 화장실 갈 때

밥 먹으러 갈 때를 빼고는

거북목 석고상으로 존재하게 한다


손가락과 눈알을 돌리며

끝도 없는 업무에

속이 부 끌 부 끌 끊어 오른다


여기에 끓는점 온도를 올리는

내가 싫어하는 직장동료의 목소리 한 스푼은

뚜껑을 딸깍딸깍 곧 넘칠 거 같다


누가 원해서 나는 여기에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가

....


그러다

지금 이 회사에 들어오는 것이 나의 꿈이었던

그 시작점이 들어왔다


그래

내가 원했다 간절히....

내가 원했다 아주 오랫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너무 당연해서

일상을 잃어버린 경험이 없어서

눈뜬 봉사처럼

보고도  무감각으로 지나고 있는 건 아닌지

일상의 기적을

너무 흔해서

보고도 불평으로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닌지..


지금 내가 매일매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하루는

오래전 내가 그렇게 원했던 하루하루였다

그냥 지나치질 않기를...

눈뜬 봉사로 살아가지 않기를...


오늘 나에게 허락한 일상을

알아보고

알아챈 만큼 누려보자


똑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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