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back Nov 02. 2024

찾았다

기다리던 빛을 찾았어요

어디 갔나 찾던 빛을 찾았어요~


전기가 없는 옥상, 나의 정원은

밤이 오면 작은 빛이 반짝반짝하면

정말 이쁘거든요


더 좋은 장비가 들어와

이상 쓸모없어진 악보대 조명은

아까움에 데려온 님이 있었거든요~


다람쥐처럼 좋으면 고이고이

주워 모으는 아내는

이것 또한 고이고이 잘 두었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네요


드디어 쓸 곳을 찾았는데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네요


저녁 나의 정원에

손전등을 들고 입장할 때마다

그 빛이 너무너무 보고 싶었지요

딱인데...

정말 딱인데...


그러다

우연히 찾아내고 말았어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뭐지~?

하고 옥상계단 서랍을 열고

비닐가방에서 찾아낸 빛


저녁이 빨리 되면 좋겠다


조명에 넣을 건전지 위치도

머릿속에 그려 넣고

저녁 먹고

설거지하고

집안정리도 하고


마음은

몇 번은 더더 더 올라갔지요~


그리고

밤이 도착했어요~


으아~!!!!

슝 발사!!!!


이쁘다~


낮에 위치는 다 잡아놨거든요


아껴두었던 불멍연료는

탈탈 털어 넣고

혼자 호사를 누려봅니다


모아두길 잘했어요

어느 집에  다 자란 아기의 목욕통도

시대를 지나온 악보대 조명도

그리고.... 그리고...


아무도 몰랐지만

모두가 모일 시간을

잘 기다렸네요~


나의 기다림  컷!

여러분에게도 나눠드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