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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back Dec 17. 2024

맞춤하루

점심약속

몸과 마음과정신이 힘들어 회사를 갈 수 없었다

왜 회복되지 않는지..

나의 깊은 곳까지 쌓인 피로의 무게는

나 혼자서는 들 수 없는 무게가 되어있었다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들을

내 일상 여기저기에서 뒤지고 있다


우선 쌍화탕 한 개 찾았고...


그리고 오늘 찾아낸 건 점심시간쯤 울렸던 남편과의 점심약속 전화였다


메뉴와 후식까지 정해진 점심약속

뭘 먹을지 어디에서 먹을지 먹고 난 뒤에는 어디를 갈지... 등이 모두 정해진 점심약속!!!


오늘 처음으로 도전하는 장어탕의 맛이

평타는 되었으면 하는 기대와

이미 알고 있는 맛있는 맛 그 카페에

우리가 앉을자리가 남겨져있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지금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대기 7번째 병원진료순서가 딱 맞는 시간에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적당한 시간에 진료가 끝나고

약속한 시간까지 식당에 도착해서

평타 장어탕을 먹고

카페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에 앉았다


딱딱 떨어지는 순간순간이 모여

나의 맞춤 점심시간이 도착하였다


딱딱 떨어져요~

너무너무 꼭 맞아요~


이렇게 나는 나를 세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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