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엄마를 떠났나. 16
언니, 그때 언니가 많이 힘들었지? 많이 괴롭고 외로
워서 나한테 털어놓고 기댔을 텐데 그때는 나도 여러가 지로 힘든 상황이었어. 선아가 어려서 손이 많이 갈 시기였고 시댁도 일도 모든 게 날 힘들게 하는데 언니까지 날 힘들게 한다는 생각뿐이었어.
언니랑 연락이 끊기고 시간이 지나니까 후회가 되더라.
내가 언니 마음을 이해 못하고 못 받아줘서 언니가 혼자
튕겨 나가 버린 게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그때는 언니가 엄마를 끊기까지 하는 게 심하다는 생각 도 들었는데 언니가 오죽했으면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싶더라.... 그래서 엄마한테 몇 번이나 난리 쳤었어. 언니에게 화풀이하고 채근해서 괴롭게 만든 엄마가 잘못이라고, 원망스러워서 소리도 지르고 언니 입장에 서 많이 얘기했었어.
그때 언니를 받아주지 못해서 미안했어.
언니가 내 카톡 보고도 답을 안 해서 나까지 아예 안 볼
작정인가 무서웠는데 이렇게 나와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