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글래스 - 연습곡 2번
Glass - Études, No. 2
필립 글래스 - 연습곡, 2번
197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 음악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개안되는 음들이 단순하게 반복되는 음악, ‘미니멀니즘’의 멋에 취한 젊은이들은 이 음악에 열광하기 시작하였죠. 가장 성공한 미니멀리즘의 작곡가 ‘필립 글래스’를 소개합니다.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필립 글래스는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배우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작곡가들처럼 일찍이 음악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했던 것과 달리, 15세에 시카고 대학에 입학해 철학과 수학을 배웠죠. 그리고 졸업 후, 줄리어드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줄리어드를 졸업한 글래스는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당대 최고의 작곡가 ‘나디아 블랑제’에게 작곡을 배웠습니다. 현대적 어법의 아방가르드 음악을 배웠지만, 글래스는 당대 유명한 인도 음악가 ‘라비 샹카르’를 만나 인도 음악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글래스는 반복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인도 음악에 영향을 받게 되었죠.
파리에서 귀국한 글래스는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와 새로운 어법의 음악인 미니멀리즘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라이히는 하나의 음이나 화음, 혹은 반복적인 악구를 담고 있는 두 개 이상의 테이프를 서로 속도가 다르게 재생하여, 똑같은 패턴을 시간이 지날수록 어긋나거나 합쳐지게 만드는 ‘페이즈 시프팅 (Phase Shifiting)’이란 작법을 고안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의 음악, 미니멀리즘을 선보였죠.
미니멀리즘은 제한된 최소한의 음악적 재료를 사용해 간결한 형태를 만드는 음악 작법을 말합니다. 1960년대 중반,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된 미니멀리즘은 미술의 영향에 받아 나타났다고도 알려집니다. 그림의 최소 단위인 ‘색’을 중심으로 표현한 ‘조셉 앨버스’의 <사각형에 대한 경의>에서 미니멀리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죠.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특징으로 갖고있는 이 음악은 단순한 선율과 리듬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음악들은 변형보다는 반복에 중심을 두고있기에 계속 듣다보면 일련의 패턴이 드러나기도 하죠. 난해한 현대음악보다 훨씬 부담 없이 들려오는 글라스와 라이히의 미니멀리즘 음악은 1970년 미국의 대중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큰 사랑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글래시는 자신의 음악을 '미니멀리즘'이라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와 달리, 자신은 바흐와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 고전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받았기에 자신의 음악은 '고전주의 음악'에 가깝다고 이야기하죠. 글래스의 음악은 라이히보다 전통적이고 조성감을 갖고 있기에 조금 더 '고전주의'음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진행되는 음악에서는 기본 3화음을 주로 사용하게 되어 더욱 고전적인 모습이 드러나기도 하죠.
1994년, 글래스는 연습곡을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피아노 독주회를 위해, 피아노 기법을 확장하기 위해 자신의 연습곡을 작곡하기 시작했죠. 2003년, 글래스는 20곡으로 채워질 자신의 연습곡의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이렇게 남겼습니다.
'이 연습곡은 1994년에 작곡이 시작됐다. 그리고 내가 이 노트를 쓰고 있는 2003년 현재도 이 연습곡 컬렉션에 새로운 연습곡이 추가되고 있다. 이 연습곡 프로젝트는 2가지 목적을 거머쥐려고 한다. 첫째, 내 피아노 독주회에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내 피아노 연주를 강화하고 시험하는 음악을 작곡하여 내 피아노 기법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Hence) 연습곡 혹은 스터디로 이름을 붙인다. 그 결과, 작품의 뼈대는 다이내믹과 템포의 범위가 폭넓다. 나는 이 10개의 연습곡에 이어, 앞으로 몇 년 안에 10곡으로 구성된 2번째 권도 완성하려고 한다. 연습권 2권의 6곡은 이미 작곡됐다.' *
반복적인 리듬에 편하게 마음을 놓아보세요. 고요한 파동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흠뻑 젖어 버린 깊은 감정을 마주하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
* 출처 : 나무 위키
메인 출처 : Photo by Keisuke Higashio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