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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Sep 21. 2022

일필휘지의 15분 글쓰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특별함에 대하여


‘이 드라마가 나에게 특별한 이유에 관해 쓰라고? 혹은 특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사>라는 드라마를 본방송 시청 혹은 정주행 하지 않았다. 짤막한 요약본을 시청한 사람으로서 특별함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그럼에도 잠시 생각해 본다면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물론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었지만, 오롯이 내 시간을 내어 줄 심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몰입해서 보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들여, 과제를 위해 봐서일지도 모른다. 현실의 문제도 해결하기 벅차고 골치 아픈데 굳이 드라마까지 보태야 하는가 싶다.      

     

요즘 나는 가급적 머리를 비우고 싶은 상태다. 채우느라 고생만 하는 머리를 쉴 틈 없이 유행이라는 이유로 꾸역꾸역 보태고 싶지 않다. 현실과 드라마 사이의 괴리감 혹은 미화로 인해 절망하고 싶지 않다.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며 잠시 현실의 고통을 잊으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기분의 환기를 꾀하기보다 내 감정에 집중하고 싶다.     

     

내 인생을 집중해서 살기에도 벅찬 시간이다. 남의 인생, 가공된 인물까지 신경 쓰며 살 여력이 현재는 없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드라마나 소설을 보는 나를 만날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것이 다만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계속 변하고 있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 내 머리에는 다음 회차의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보다 수술실에 누워 계실 엄마 생각, 밤새 막히고 흐르는 코로 고생한 남편과 아들의 안위가 더 궁금할 따름이다.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 많은 일들이 하루에도 쉼 없이 일어난다. 내 안의 생각들도 쉼 없이 오고 간다. 나는 내 인생의 드라마를 쓰고, 보고, 읽으며 나의 하루를 보내며 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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