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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Jan 10. 2024

부상의 세계:축구선수 편

박기현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몸이 심하게 다쳐서 수술을 하거나 재활을 해야 할 정도까지 가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운동선수들이라면 어떨까? 운동선수들은 아무래도 서로서로 몸을 부딪힐 일들이 많다 보니 생활체육을 포함한 모든 운동선수들의 절반 이상(57.3%)이 부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부상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통계에 나타나기로는 축구선수가 유독 격한 몸싸움과 빠른 방향전환 등 거친 플레이가 많아 부상률이 무려 71.3%나 될 정도이고  2번째로 높은 격투기나 검도와 같은 스포츠가 66.7%인 것을 보면 확연히 높은 수치이다. 


십자인대나 햄스트링, 무릎인대와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는 다치기 어려운 부위들이 주로 다치는 축구선수들이기에, 이들의 부상에 대해 조 사하다 보면 여러 인체의 신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축구선수들은 어떤 부위를 많이 다치고 어떻게 하다가 다치게 되는 것인지, 어떤 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십자인대란 무릎 안쪽에 있는 X자 모양의 인대이다. 무릎의 전방과 후방에 각각 있는데, 구조가 강한 후방 십자인대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축구선수에게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경기 중 갑자기 속도를 내다 멈춘다거나 점프 후 착지 과정 혹은 빠른 속도로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흔히 발생한다. 

만약 체중이 쏠리는 반대 방향으로 몸을 갑자기 틀었을 때 ‘뚝’하는 소리가 나면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이다. 이로 인한 증상과 통증으로는 그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만약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라면 통증이 매우 심하다. 전방십자인대를 감싼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활액막도 같이 찢어지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해 무릎에 피가 고이고 심하게 부어서 다리를 딛고 서고 걷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부분파열인 경우, 통증이나 출혈이 크지 않아서 며칠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부분 파열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 파열로 진행되기도 한다. 만약 무릎을 다쳤는데 큰 아픔은 없지만 부기가 남아있다면 MRI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축구선수들에게 이 부상이 특히 치명적인 이유는 재활을 포함한 회복기간이 최소 7,8개월 이상이기 때문에 경기 감각적인 면에서 확연히 떨어지게 되고 아무래도 무릎이 다치게 된 것이기에 신체능력에 저하가 올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의 축구 영웅 호나우두는 전방 십자인대가 3번이나 파열돼 수술받으며 원래는 폭발적인 드리블을 즐겨하던 선수였지만 선수 생활 말년으로 갈수록 그러한 스타일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치료방법은 환자의 손상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파열범위가 작다면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시도한다. 

비수술적 방법에도 호전이 없거나 파열 부위가 크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 또는 파열 부위를 관절 내시경을 통해 다듬어 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인대가 단단하게 고정되도록 하고, 관절운동범위를 회복하도록 아래 과정을 통한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두 번째 부위는 햄스트링이다. 


      햄스트링은 허벅지의 후방에 위치하고 있고 엉덩이와 무릎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3가지 근육과 힘줄을 의미하고 사람이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등의 움직이는 것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지 근육이다. 특정 동작에서 햄스트링을 구성하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거나 끊어지면 통증과 보행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회복하는 데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주일에서 심하면 2~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는 햄스트링 부상을 축구선수들이 특히 많이 겪는 이유는 축구를 하다 보면 상대의 수비를 벗어나기 위해 본인의 속도를 가속하거나 감속 혹은 방향 전환이 잦아지게 된다.


그리고 멀리 있는 우리 팀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거나 강한 슈팅으로 골을 넣기 위해서는 공을 강하게 차야 한다. 이 동작들을 반복하다 보면 햄스트링이 급하게 자주 수축, 이완되면서 파열이 쉽게 일어난다. 

햄스트링 손상은 완전 파열의 경우 봉합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 완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축구선수들의 경우 축구경기를 소화하다 보면 앞서 말한 부상을 당하는 이유들을 지속적으로 발생하기에 한 번 부상당하면 계속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 예로는 대한민국 황희찬 선수도 2017/2018 시즌 처음 햄스트링을 다치기 시작하여 지난 1년 간 3차례나 햄스트링 통증으로 주저앉았고 첼시 FC의 리스 제임스라는 선수도 2020/2021 시즌 처음으로 햄스트링 관련 부상을 당한 후 최근까지 총 6번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결국 햄스트링 수술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꼭 수술이 필요한 부상은 아니지만 심하게 반복될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 온다.




보통 인대 손상은 3단계로 구분하게 되어있다. 1도는 인대 섬유의 파열이 섬유 주위 조직의 손상만 있는 경우, 2도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경우, 3도는 인대의 완전 파열이 일어난 경우이다. 3단계 모두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지만, 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목인대 부상은 햄스트링과 함께 축구선수들이 겪는 가장 기본적인 부상이지만, 회복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위이다. 주로 발목이 꼬이거나 접질려 정상적인 발목관절의 운동 범위를 벗어난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이 외에 축구 속에서는 상대방의 태클이 발목으로 들어왔거나 이외에 다리를 통한 작은 볼 경합과정에서 등의 경우에서 발생한다. 



보통 파열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진 2~3단계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부상 초기에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는 없다. 3~4개월 동안 한 달에 2~3회 이상 접질리거나, 발목 힘이 줄어들거나,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수술을 하게 될 경우 다시 운동할 수 있을 때까지 최소 3개월 정도가 소유된다. 그리고 인대가 한 번 늘어나면 회복이 쉽지 않고 재활을 하지 않고 지속해서 경기를 하다가 인대 손상이 생기면 뼈끼리 부딪쳐 인대의 불안정성이 생기거나 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하던 안 하던 재활도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재활 운동법에는 고무줄 운동, 수건 위의 책 옮기기 운동 등이 있다.


현대축구가 점점 더 발전할수록 스포츠 의학, 과학 그리고 영양학이 최고의 수준으로 발전하고 현대의 축구선수들은 과거에 선수들에 비하면 엄청난 관리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의와 같은 기관들은 이러한 학문들의 발전으로 선수들을 부상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지속적으로 살인적인 일정으로 선수들을 옥죄어오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 있었던 카타르 월드컵이 시즌 중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이던 중 시즌을 마치고 한 달 정도 준비기간을 가진 뒤 치르던 예년과 달리 리그 경기 이후 열흘 정도 만에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 전 후로 부상자가 유독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FIFA는 "2026 월드컵에선 네 팀씩 12개 조로 나눠 조 1, 2위인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조 3위 팀들이 나머지 8자리를 놓고 다툰다"라고 밝혔다.


 이 말인 즉, 32강이 추가됨으로써 가뜩이나 한 달도 채 안 되는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은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챔피언스 리그 또한 기존에 6 경기만였던 예선 경기를 10경기로 늘리는 개선안이 통과되어 2024/2025 시즌부터 반영되기로 되어있다. 


이렇게 월드컵이나 챔피언스리그처럼 경기수를 늘려서 그만큼 더 큰 사업적인 성과를 거두려고 하는 움직임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선수들은 그 흐름에 몸이 따라주지 못하여 비접촉 부상이 점점 많아지고 특수 장비들의 도움을 받아 더 튼튼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연약하지고 있다.


아무리 시설과 장비가 좋으면 뭐 하겠는가, 장비 쓰는 선수들이 다 곪아가는데.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축구선수가 앞서 설명한 여러 부상 외에 다른 부상들을 경험한 적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시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조금 더 선수들의 상황에 귀 기울이고 선수들을 배려해야 한다.


출처

https://brunch.co.kr/@mirichoi0118/57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2120602222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3101302209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110217/34888106/1 

https://barun-medi.com/?page_id=13485 

https://mobile.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66200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30827n06824 

https://sporki.com/wfootball/news/1012030 

https://m.blog.naver.com/united-hospital/222050770885 

http://snuseoul.kr/bbs/board.php?bo_table=media&wr_id=245&page=8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1804160144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20527#home 

https://m.yonhapnewstv.co.kr/news/MYH2023031501340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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