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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때가 있더라

어른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은 공부도 때가 있다고;;; 100퍼 공감. 사실 지금도 시험공부 한다고 아침부터 펴두었던 책을 딱 10분보고 졸다가 티비보다가 화장실갔다가 다시 와서 앉아 이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므로 만퍼 공감.


무엇보다 글을 쓰려고 눈을 내리깔면 안보임. 아...슬퍼. 아무리 반복해도 외워지지 않는 건 말해 뭐해.


공부에는 진짜 때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뭐 늦게 공부하는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훨씬 더 고생스러울 것은 확실한데 나는 또 오늘 뭔가 공부해보겠다고 메일을 한~바닥 쓰긴했다.


이 이중적인 인생이란...


오늘도 휴일이다. 휴일이 되면 가족들과 친구들과 각종 프로그램을 즐기는 나와 다른이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종합메뉴를 보는 듯한데. 그러면서 느낀건 진짜 때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계절마다 열려 그렇게 재미있던 무료 체험축제의 어린이 코너도, 놀이동산도 아이들이 열두살이 지나니 가고 싶어도 갈 이유가 없어지고 그렇게 신나던 동물원도 이제 갈 일이 없어졌다.


여행지도 다른 선택의 기준으로 결정(물놀이장->화장실)하게 되고 사실 이제 식당을 선택할때도 ‘그 때’와는 다른 결정을 한다. (어제 다같이 마라탕먹으며 생각함)


어른이 된 나도, 열두살이 넘은 아이들도 그것들을 좋아할 수 있지만 이제 시기의 문제에서 취향의 문제로 넘어가는 테마가 된다. 그렇게 무언가에 자연스럽게 집중되는 에너지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가는건 어떨때는 서운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하다.


뭐든 변할 수있는데 변화는 쉬울때도 있고 어려울 때고 있는 것.


그건그렇고


지금 나는 . 지금 우리는 어떤 일과 어떤 것과 어울리는 때를 보내고 있는 걸까 . 예전에 인생을 24시간에 비유한 분의 글에서 나이 마흔은 낮 열두시 쯤 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러니까 나는 아직 점심도 안 먹은, 이 아침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듯한 시점에 어떤 때를 지나야 하는 걸까. 돌아가신 아빠는 나없을 때 내 남편에게 40부터 돈 벌면 된다고 그전에는 괜찮다 하셨다고 했다고 하셨다. 그렇게 아빠가 정해준 ‘ 때 ’덕분에 남편은 40까지 돈을 ‘안’벌며 꽤나 편히 지냈는데(반전으로다가 마라톤의 꽃은 ㅋㅋ또 40대라고 ㅎ) 그런 의미로다가 나한테도 누가 ‘때’를 정해주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막상 그 때가 예정된것보다 (막상 누가 정해주는 것도 아닌데) 조금 이르게 시작되거나 좀 나중에 시작되면 참 여러사람이 불편하고 불안하므로 나의 시간을 아는게 좋을수도 있고 나쁠수도 있는데도 그냥 누가 알려주면 그때까지는 시간을 번 느낌일테고 이미 지나간건 쉽게 포기할수 있지않을까 하는 또한번 이중적인 마음.


그리고 나의가족인 남편도, 아들도 , 딸도 그 때를 아쉽지 않게 누렸으면 하는 욕심도 더불어 가져본다. 꽃피울 때 꽃피우고 아침전 새벽도 새벽답게 깜깜하게 지나가고 멋진 노을의 시간도 아름답게 그렇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 때가 좋았지’라는 말이 진심일수 있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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