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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솔 May 02. 2022

어차피 단 하루도 편했던 적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머가 되던 되겠지,



늘 같은 하루인 듯 하지만 늘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때 그 과정 속에서 실패도 하고, 실수도 하게 되고, 자책도 하고 또 작은 성공을 하게 된다. 때로는 기대하지 않는 일에 큰 성과를 올리기도 하고 또 다르게는 기대하고 간절히 바랬던 일이 미끄러져 큰 실망이 되어 상처를 입기도 한다.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나만 발전이 없는 느낌이다. 아니 어쩌면 예전의 내가 좀 더 가치 있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낄 때도 종종 있다. 거꾸로 퇴보하는 느낌도 들고 나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고, 왜 이렇게 멘털이 약할까에 대한 물음표를 끊임없이 나에게 던지고 있다.


하루를 일어나면서 시작할 때 나는 씻고 5분간 명상을 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그때 나는 늘 전쟁터에 가는 마음가짐으로 출근을 해야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다. 그래야 내가 부담을 느끼고, 그 부담감이 일을 할 때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다짐한 당찬 포부와는 달리 나의 실수가 반복되고, 나의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온몸으로 체감하게 되면 그때마다 나의 멘탈은 와르르 무너지게 된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지? 
이 회사가 나랑 안 맞는 걸까?
아 거기에서 그런 실수를 왜 했지?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하지?


답이 나오지 않는 물음표의 질문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러고는 굳게 다짐했던 내 의욕마저 떨어트리고, 하루의 마무리는 한숨으로 끝나게 된다. 


나는 분명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하루의 끝이 후련하거나 기쁘지 않을까?

내가 느끼는 이 찝찝한 기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는 왜 다가오는 내일이 무겁게만 느껴지고 부담스러운 걸까?


이 근본적인 문제가 나에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 처해져있는 나의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러한 생각들이 밤에 잠을 설치게 만든다. 그런데 사실 답은 알고 있지 않나 싶다. 

생각해보면 나는 단 하루도 편하게 지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늘 불안했고, 늘 걱정하고, 늘 부담스러웠다. 나의 환경을 바꾼다고 해서 이 하루가 편할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도 늘 불편한 하루를 살 것이다.

다만 그 불편함을 줄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준비가 되어있으면 나의 하루가 여전히 부담스럽긴 하겠으나 걱정이 되거나 불안하지는 않을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걱정과 불안함은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노력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증명하는 것이고, 내가 다른 이들에게 멋있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고 내가 만들어서 먼저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불편한 하루를 사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걱정하는 하루를 사는 것은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짐하고,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멘탈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오겠지만 두 번 다시는 같은 것으로는 흔들리지 않겠다 라는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의 각기 다른 전쟁을 경험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이 두서없는 작은 글을 보고 힘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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