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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맘 Apr 08. 2022

영어 영재들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얼마 전 엄마표 영어를 하고 싶다는 부모님께서 영어책 읽기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셨다.

놀이식 영어 유치원을 졸업하고 현재 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한글책에 비해 영어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아 고민이라고 하셨다.


"저희 아이는 한글책만큼 영어책을 좋아하지 않아요.
영어 학원 테스트 성적은 우수한 편인데, 왜 영어책은 읽으려 하지 않을까요?
아이가 영어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책을 읽게 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묻는 부모님께 나는 조금 다른 질문을 드렸다.

"어머니가 생각하는 아이 영어 교육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음.... 글쎄요.... "

어머니는 한참을 생각하시다 말씀하셨다.

"저는 아이가 커서 외국에 나가면 영어로 말을 잘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영어가 많이 필요할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자신 있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고 일하는데 지장이 없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가 바라는 영어 교육 목표는 '아이가 자유롭게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자유로워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충분한 '인픗'이다.

좋은 영어 소리와 글을 많이 듣고 읽으며 충분한 인풋을 제공하게 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로 이야기하고 쓰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렇게 충분한 영어 인풋을 주기 가장 좋은 수단이 영어 영상물 보기와 영어책 읽기이다.


어머니께 다시 여쭤보았다.

"아이가 영어 영상물 시청은 좋아하나요?"

"영상물 시청은 좋아하는데 테스트를 싫어해요."

"영상물을 보고 테스트를 하고 있나요?"

"네. 영상물을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없잖아요.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될 것 같아서 영상물을 본 후에 꼭 테스트를 하거든요."





충분한 영어 인풋을 위한 영상물 보기와 영어책 읽기를 진행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될 점이 있다.

어떤 경우라도 영어 흥미를 빼앗는 진행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영상물 보기나 영어책 읽기 초기에는 더욱 그렇다.


똑같이 영어 영상물을 보고 원서를 읽는다 해도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20년 동안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며 본 소위 영어 영재라고 불리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영어를 즐긴다는 점이었다.


엄마가 시켜서 읽는 영어책, 테스트를 봐야 하는 영상물 시청, 학원에서 외우는 영어 단어들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아이 스스로 영어의 흥미를 느끼고 즐기는 것이다.


테스트나 확인은 아이들의 영어 흥미를 빼앗고 공부처럼 느끼게 만든다.

물론 엄마표 영어에서도 아이들과 학습서를 진행하고 테스트도 하게 된다.

하지만 학습서나 테스트 확인은 아이들이 영어에 재미를 붙이고 영어책 읽기와 영상물 보기를 즐길 수 있게 된 후에도 늦지 않다.



집에서 아이들과 영어 원서 읽기와 영상물 보기를 진행하다 보면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책을 읽거나 영상물을 본 후에 내용을 테스트하는 온라인 도서관이나 리딩 프로그램들을 많이 활용하게 된다.


이런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어책 읽기, 영상물 보기에 흥미를 가지기도 전에 학습 내용과 분량을 확인하려는 부모님의 조급함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내게 조언을 구했던 부모님 역시 아이가 영상물 시청에 재미를 느끼는데 중심을 두지 못하고 오히려 내용 확인과 테스트에 더 집중하고 계셨다.

부모님께 영어책을 추천해드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부모님의 영어교육 목표를 먼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확인과 테스트보다 아이가 영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선입니다."

"그렇네요. 아이가 영어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놀이식 영어 유치원도 보냈던 건데, 어느 순간 제가 그걸 잊고 있었네요."


아무리 많은 단어를 외우고 영어 문장을 분석하며 공부한다 해도 영어책 읽기가 즐거워 스스로 책을 집어 드는 아이의 실력을 넘어설 수는 없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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