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루토 Mar 22. 2024

달빛 맞은 밤에

작은 일기장

작은 밤입니다.

작은 일기장에 작은 속마음을 작게나마 적어봅니다.

별 거 아닌 일에 상처를 받고 별 거에 큰 힘을 내는 그런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어려움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의젓함은 언제 기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오늘 일기장을 적는 마음은 이렇습니다.

용기를 얻었다랄까요, “용기” 눈에 보이지도 않고 후 불며 날아갈 것 같은 그런 촛불 같은 용기로 이 흰 여백을 채우고 있습니다.

별 거를 궁금해하실진 모르겠지만 말해보겠습니다.

유튜브에서 어느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사는 여성분의 인터뷰였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혹은 해야 하는 일 중에 고르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망하는 게 더 낫다고 하더군요.

그녀의 인생사도 참 다이내믹했고 저처럼 정적인 사람을 흥분되게 만들었습니다.

어차피 망한 인생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망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생을 계획한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니 한 걸음 내딛고 또 한 걸음을 내딛으며 행운이 올 자리를 비워두는 게 정말 현명한 사람이지 않나

그런 생각 말이죠.

일을 구하고 있는 제게 큰 용기가 되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구직사이트에 들어가 원래라면 고민했을 군데들을 여러 곳 지원해 보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격요건이 안되더라도 지원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회사들이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쫄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의 밑천을 들킬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어는 용감하게 지원을 하고 일을 하고 퇴사를 하고 현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저는 글 쓰는 게 좋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영상 찍고 편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뭔가 만들어 마치 나의 일부를 떼어내어 사람들 앞에 펼치길 좋아합니다.

이런 게 내가 좋아하는 거라면 완전한 취미일지라도 내가 벌어서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이 용기가 얼마나 갈지 오래 갈 지 3일은 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여린 제가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를 위해서라도 잘은 아니더라도 해볼 순 있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영하는 자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