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서

by 이카이카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벼랑 끝으로

숨차게 달렸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거기 당신이 있었습니다


다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람을 따라

벽 너머로 달렸습니다


하지만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벽에 비친 내 그림자가

조용히 울고 있었으니까요


이곳은

언제나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문을 닫고

나를 가둔 건

나였습니다


나는

어디로도 가지 못한 채

그저 조용히

나를 끌어안았습니다


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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