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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하 Dec 07. 2020

대알못 엄마들에게 28: 비대면면접+etc..

코로나가 바꾼 입시 (비대면 면접)

요즘 대학들은 면접과 논술이 한창입니다.


저도 업무 때문에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관심있는 엄마들은 아시겠지만 웬만한 수도권 대학들은 면접을 비대면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바뀐 비대면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께요. 




첫 번째는 비대면이라는 방식만 쓰지만 실제로는 실시간으로 면접관과 대화를 하며 면접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 중에도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실제로 학생이 대학으로 와서 면접관과 별도의 방에서 면접을 하는거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면접방식과 똑같지만 격리된 공간이고 화상으로 면접을 한다는 것이 다릅니다. 


두 번째는 그냥 학생이 머무는 공간(집)에서 원격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거지요.


세 번째는 녹음으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 역시도 학생이 학교에 출석해서 같은 환경에서 녹음을 할 수 있구요, 네번째는 문제를 공지해서 집에서 녹음한 파일을 클라우드에 업로드 할 수 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되는 방식은 이 네 가지입니다. 




비대면면접의 장단점을 말씀드려볼께요. 


일단 학생이 집에서 면접을 보거나 녹음을 해서 업로드를 하는 방법은 코로나라는 무서운 위협에서 자유롭습니다. 불안감이 줄어드는거지요. 


낯선 타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기실에 있을 필요가 없고, 대학입장에서도 전염의 위험을 안고 방역관리에 힘을 쏟을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요. 


그리고 학생들은 본인이 익숙한 장소에서 경쟁자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면접을 볼 수 있으니 조금 더 멘탈이 편안한 상태에서 면접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녹음 면접은 몇 번이고 다시 녹음할 수 있습니다(누군가에게 들려줘서 코칭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단점도 꽤 있습니다. 


일단 비대면으로 진행하다보니 학생과 면접관의 의사소통이 불편합니다. 


화상통화할때 많이 느껴보셨잖아요  일이초정도 의사소통이 지연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서로간의 비언어적커뮤니케이션도 전혀 감지할 수 없습니다.


(이는 쓰다보니 학생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ㅎㅎㅎ)


특히 녹음 면접은 아예 서로를 볼 수 없습니다. 


모두 똑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녹음하면 면접관은 그 내용을 듣는 것 뿐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게 일체 없습니다.


(이것 역시 학생에 따라 장점이 될수도, 단점이 될수도 있겠네요) 


진행자의 입장에서도 사실 부담이 큽니다.


수험생 모두 똑같은 환경에서 면접을 봐야하는데 인터넷 환경이나 학생의 기기의 상황도 면접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공정성 시비가 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학생이 모든 지침을 칼같이 지키고 응시했는지를 수험생 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니까요. 


사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온갖 이야기들이 난무합니다. 정말 혼자 있는 것인지 혹은 참고자료를 전혀 안보고 있는 것인지 등등에 관한 이야기들이요. 아니 요즘은 유튜버들이 많으니 프롬프터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기들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수험생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당연히 지침을 지키는 것이 맞지만, 지침을 모두 지킨 학생이 불리하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되는게 입시니까요. 게다가 아주 말도 안 되는 사례들이 꽤 많이 있었으니 개별적인 공간에서 치르는 입시는 그런 잣대에서 자유롭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무지막지한 팬데믹 사테에서도 수능시험을 100% 출석시험으로 진행했다는건 다 이유가 있겠지요. 격리자도 격리자 시험장에서, 확진자도 입원병동에서 시험을 진행했을 만큼 모두 감독관이 보는 앞에서 출석시험으로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시겠지요. 




결국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시험은 당락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교육부나 평가원도 이번에 많이 놀랐을테고, 그러니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수능시험에 대해 뭔가 변화를 주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결국은 면접의 반영비율이 많이 낮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처럼 반영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해도 실질반영율을 충분히 조정할 수 있거든요.


대부분 학종의 2단계는 1단계(서류평가)점수 70%+ 면접평가30%로 최종합격자를 산정합니다. 면접평가30%를 줄이지는 않아도 대부분 수험생의 면접 기본점수를 90%이상 주고 아주 미세하게만 면접점수를 반영하는겁니다. 혹은 0점 아니면 30점 만점으로 정해 Pass/Fail로만 보는거지요. 이번에 녹음, 녹화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던 전형은 Pass/Fail만 보는 면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면접의 변별력이 낮아지면, 결국 변별이 되는 것은 서류평가입니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잖아요. 원래 자기소개서를 없애는 추세이긴했는데, 블라인드 때문에 자기소개서가 없어지는 추세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찌되었든 서류평가의 메인은 학생부입니다. 결국 학생부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겠지요. 




이미 대학에서는 자라를 보고 많이 놀랐기 때문에, 솥뚜껑스러운 것만 생각해도 패닉상태입니다. 이제 이런 팬데믹 사태에 대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입시는 2년 예고제이니, 갑자기 막 바꿀 수 가 없으니 더 오바해서 대비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상태는 이정도입니다. 




서류평가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정도만 하고 이 글을 마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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